그림은 삼성전자가 최근 히드로 공항 제 3 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지역에 설치한 프로모션 스탠드(promotion stand)이다.
‘프로모션 스탠드’란 글자 그대로 광고주가 자사 제품 또는 서비스의 홍보를 위하여 실물 제품을 전시하는 자리이다.
실물 전시 이외에도 제품의 모형을 창의적으로 만들어 전시하기도 한다. 또한 어떤 광고주는 프로모션 도우미를 고용하여 판촉물을 나누어 주거나 스탠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전시된 제품에 대하여 설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기도 한다. 또한 경품을 주는 조건으로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할 수도 있다.
TV, 신문, 잡지 등의 광고는 광고주가 상업적 메시지(commercial message)를 일방적(one way)으로 전달하는 데 비하여 프로모션 스탠드와 같은 판촉수단은 광고주가 직접 예상 고객들(prospective custom ers)과 접촉하여 의견 교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적(two way)이라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모션 스탠드에서 가전, 정보통신, 컴퓨터 등 거의 모든 부문의 소비자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당연히 이들 제품들은 각각의 제품군에서 최첨단을 달리는 특급 모델들이다.
‘장사란 목이 좋아야 한다는 옛말’처럼 프로모션 스탠드의 생명도 길목이 좋아야 한다. 히드로 공항은 연간 승객수가 7천만명을 육박하는 세계 최대의 국제공항이다. 현재의 4개 터미널 중 각각이 인천국제공항 승객수(2002년도 2천1백만)와 맞먹는다.
히드로 공항 제 3 터미널은 특히나 대륙간 노선(inter-continental destinations)이 많은 터미널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히드로 공항 중 하나의 프로모션 스탠드를 설치하고자 검토했을 때 제 3 터미널의 선택은 자연스런 결과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무튼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비약적인 그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유럽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 가뜩이나 북핵 문제로 국제 언론들이 마치 한국에서 무슨 큰일이나 난 듯 호들갑스런 보도를 하는 우울함 가운데서 한국 기업들의 선전은 높이 평가를 받아야 하리라고 본다.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