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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광고는 긴 설명 없이도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광고라고 할 수 있다. 광고를 통해 판촉하려는 제품은 ‘Soothers’라는 제품으로 목이 아플 때 영국인들이 즐겨먹는 약 겸 사탕이다.
그림의 축구경기 아나운서는 힘차게 ‘골!’을 외쳐댄다. 그리고 그런 힘찬 함성 뒤에는 Soothers의 효과가 있음을 본 광고는 알리고 있다.
영국의 겨울날씨는 가히 악명높다고 할 수 있다. 영국인들조차 싫어하는 그런 축축한 날씨.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때 며칠만 빼 놓고 거의 1-2개월을 스페인 남쪽 휴양지에서 보내는 영국인들이 꽤나 된다. 타블로이드 신문들도 남쪽 휴양지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휴가를 즐기는 유명인사들과 영국에 남아 추위에 떠는 불쌍한 영국인들을 비교하는 식의 기사 및 사진을 싣고는 한다.
영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 중 겨울을 택한 경우는 영국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는 식의 느낌을 토로하는 분들이 많다. 반면 여름에 오신 분들은 꼭 다시 오고 싶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13-14년쯤 전 영국에서 간행되던 <런던 한인신보>라는 잡지가 있었다. 이 잡지의 기사중의 하나에는 당시 주한영국대사 부인의 글이 실려 있었다. 요지는…
그 대사 부인은 서울에서 딸아이를 낳았다. 그리고 그 아이가 3살 되던 무렵 남편의 한국 근무가 끝나 영국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그 딸아이가 영국 도착 이후 계속 감기에 시달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었을 때는 괜찮았었는데…
건조하고 기온이 매우 낮은 한국의 겨울과 음습하여 체감온도가 낮은 영국의 겨울. 참으로 커다란 차이이다. 그런 점에서 올겨울 폭설에 덮힌 런던의 겨울은 그야말로 예외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년전 잠시 런던에 내렸던 눈은 잘 뭉쳐지지도 않았었는데 이번 눈은 한국의 함박눈 저리가라는 식이었다. 들은 이야기건만 영국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기위해 눈을 동그랗게 뭉치는데 매우 미숙하다고…? 하긴 눈을 많이 본 적이 없다면 그럴 수도…
Soothers에 대한 광고 비평에서 벗어나 오늘은 영국 겨울날씨에 대하여 주로 이야기하게 된 것 같아 일면 송구스럽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긴 설명 없이 보는 즐거움 만으로 이해되어지는 그런 광고물이어서…
전하려는 메시지가 너무나 간명하고 한편으로는 강력하게 처리되어 있어 매우 성공적인 광고물이라고 할 수 있다.
광고 원문 : SOOTHERS
Your throat feels smoother
when you suck a soother.
본문의 ‘smoother’ 와 ‘soother’는 라임(rhyme) 처리가 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마저 더해 준다.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