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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런던의 매력적인 거리를 찾아서 15 - Camden High Street
코리안위클리  2008/11/26, 22:37:14   
▲ 캠든 하이스트리트는 런던 시내와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런던 북쪽을 수로로 관통하는 리젠트 운하와 그랜드 유니온 운하가 연계된다.
런던의 동대문 시장, 캠든 하이스트리트
낡은 창고 창조관련 산업 시설로 개조… 개성 넘치는 복장 젊은이들 북적

나라와 지역을 불문하고 거리가 지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거리는 한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삶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낸다는 점이다. 그런가하면 거리는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로 가득한 시장으로써의 역할도 한다. 따라서 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은 대표적인 상징 거리를 가진다. 런던의 리젠트 스트리트(본 연재 4회에 소개),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 베를린의 쿠담 거리, 암스테르담의 담락 거리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거리들은 백화점 혹은 대규모 상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쇼핑 거리의 성격을 갖는다. 그런데 이와는 다른 성격의 거리도 있다. 조금 더 개성이 넘치는, 조금 더 활기찬, 그러면서 조금 더 서민적인 거리라고 할까. 우리로 말하면 동대문 시장과 같은 정도라 할 수 있다. 바로 런던의 ‘캠든 하이스트리트’가 이와 같은 거리다.
캠든 하이스트리트는 런던 시내에서 북쪽으로 불과 10여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캠든타운을 관통하는 거리다. 위치가 지닌 특성이 캠든 하이스트리트가 발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라 할 수 있다. 런던 시내와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런던 북쪽을 수로로 관통하는 리젠트 운하와 그랜드 유니온 운하가 연계된다. 1907년에는 지하철 노던라인 캠든타운 역이 개통됨으로써 캠든 하이스트리트가 보다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캠드 하이스트리트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캠든 하이스트리트는 단순한 쇼핑거리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캠든 하이스트리트와 리젠트 운하 및 그랜드 유니온 운하 주변에는 과거에 활발하게 사용되었던 창고 및 관련 시설들이 많이 남아있다. 현재는 이 공간들의 대부분이 창조관련 산업 시설들로 개조되었다. 방치된 산업시설들을 창조산업 기지로 탈바꿈했다는 점에서 보면 앞선 14회에서 소개한 이스트엔드 브릭래인의 원조격인 셈이다. 현재 캠든 하이스트리트 주변에는 미술, 조각, 미디어, 의상, 수공예, 음악과 연관된 사무실, 작업 공간, 공연장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론 아라드(Ron Arad)와 같은 산업디자인계 거장의 사무실이 있는가 하면, MTV 스튜디어 또한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런던 외곽에 있는 가장 큰 공연장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코코(KOKO)도 이 거리 한 켠에 위치한다. 주로 오페라 공연을 위해서 1900년에 문을 연 코코는 마돈나가 공연한 것으로도 유명하며, 현재는 나이트클럽으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약 500여 미터 남짓한 캠든 하이스트리트를 따라서 걸어가 보자.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일반인들이 소화하기 어려운 펑크나 히피스타일의 옷과 이와 유사한 각종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들. 주변을 걷는 젊은이들의 복장 역시 이에 못지 않게 개성이 넘친다. 거리를 따라서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가면 버크 스트리트 마켓, 스태이블스 마켓, 캠든 카날 마켓 등의 독특한 시장들을 연이어 접할 수 있다. 마치 미로와 같이 이루어진 마켓에는 전 세계의 옷, 물건, 음식 등이 모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캠든타운 지역 담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캠든 하이스트리트에는 거리 자체를 구경하기 위한 관광객의 숫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를 통하여 캠든타운 상권 전체가 활력을 얻었다는 것이다.
사람이 없는 거리는 영화나 소설의 배경으로서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경우에 따라서 발디딜 틈조차 없는 캠든 하이스트리트를 걷다보면 거리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문화예술과 쇼핑이 결합된 캠든 하이스트리트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가장 방문하고 싶은 거리 중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바로 활력이 살아넘치고 개성 만점인 거리를 직접 체험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정경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 건축학 및 런던정경대학 도시사회학 박사과정 수료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상상/하다, 채움의 문화>(공저, 2006)
         <유럽건축 뒤집어보기>(2007)
활동 : 현재 디자인과 강의를 하고 있으며 조선일보, KBS, SBS의 디자인 프로그램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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