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현재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전통적인 아침식사 대신 출근길에 요기할 수 있는 갖가지 대용식 브랜드 간에 조용하면서도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한창 진행중이다. 이들 대용식의 대부분은 소위 시리얼(cereal)이라고 불리우는 곡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 대부분이다.
최초의 대용식은 미국의 존 하비 켈로그(John Harvey Kellog)가 지난 세기에 시장에 선을 보였다. 이후 대용식 시장은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중요한 대용식 브랜드로는 켈로그(Kellogg’s), 퀘이커(Quaker), 네슬레(Nestle), 조단(Jordans), 로운트리(Rowntree), 제너럴 밀즈(General Mills)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 아침 대용식 브랜드들은 현재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즉, 최근 조사에 의하면 아침식사가 하루 식사 중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즉 아침식사는 더 이상 가장 중요한 식사로서의 위치를 상실하게 된 것이다.
전통적인 아침식사(breakfast) 대신에 ‘이동식(on-the-go breakfasting)’ 또는 ‘사무실에서의 식사(deskfast)’가 중요한 아침식사 패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한 패턴에 따라 ‘시리얼 바(cereal bar)’ 형태의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러한 트렌드에 불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켈로그가 1997년 선보인 ‘누트리 그레인(Nutri-Grain)’ 이었다. 아침식사를 걸렀을 때 먹으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단한 성공을 거둔 제품이다. 누트리 그레인은 최초 시장에 등장했을 때 주로 TV 광고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그 존재가 알려졌다.
그러나 이러한 대용식의 실제적 구매가 직장인들의 출근시간 중에 이루어진다는 점에 착안한 켈로그는 옥외광고 쪽으로 포커스를 바꾸기 시작했다. 버스 광고, 주유소의 주유기, 지하철 차량내 패널 광고, 택시 광고, 자동판매기 광고 및 기차역내 포스터 광고 등 출근길의 직장인들이 눈을 돌릴 만한 곳이면 거의 빠짐 없이 누트리 그레인 광고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오늘날 누트리 그레인은 영국내 이 부문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최근 시장에 등장하기 시작한 여러가지 대용식 브랜드의 광고물들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듯 영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침식사 대용식이 프랑스, 스페인 등 남유럽에서는 어린이들 대상으로 판매가 많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신현택 / 액티컴(www.acticom.net) 유럽(주)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