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판 암각화 등 윷놀이 기원 관련 연구자료 소개
영국 옥스퍼드대학 피트 리버스 박물관(Pitt Rivers Museum)이 지난 8월 25일 (목) 박물관 내 올드 라이브러리(Old Library)에서 윷놀이와 딱지치기 체험 행사를 개최하였다.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4개의 박물관 중 고고학-인류학 분야 박물관인 피트 리버스 박물관은 1884년 군인이자 고고학-인류학 유물 수집가인 Augustus Pitt Rivers에의해 설립되었으며, 50만 여 점의 유물을 소장중이다.
이 박물관은 관람자들의 체험을 유도하는 “플레이(Play)” 프로젝트를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며, 세계 각지의 인류학 유물을 전시하거나 체험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열린 사례로는 칠레 쇠가죽 재질 카드 놀이 전시, 복사뼈로 만들어진 알제리 지역 전통놀이 유물 전시, 옥스퍼드 폴란드 협회(Oxford Polish Association)과 공동으로 진행한 폴란드식 달걀 꾸미기 행사 등이 있었으며, 이번 8월에는 한국 전통놀이 행사가 기획된 것이다.
영국한국교육원, 주영한국문화원,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 아시아나항공 런던지사 등의 협력 아래 개최된 본 행사는 참가자들에게 윷놀이와 딱지 체험으로 구성되었다.
참가자들은 소형, 중형, 대형 등 크기별 윷놀이 중 하나를 골라 체험할 수 있었고, 한지 및 한국 전통문양 색종이로 딱지를 직접 접고 딱지치기 놀이를 즐길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윷놀이의 기원으로 제시되는 윷판 암각화의 연구자료도 영어로 요약 번역되어 제공되는 등 참가자들이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그 유래를 이해하도록 행사의 목적이 기획되었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된 본 행사는 부모와 함께 참여한 유아 학교 학생들부터 60대 이상의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참여하였다.
주최 측 추산으로 200여 명이 참석하였다.
본 행사의 자원봉사자이자 옥스퍼드대학에서 박물관 인류학을 수학하고 있는 티파니 조나슨 씨(26, 옥스퍼드대학 세인트 캐서린 컬리지, 한국-노르웨이계 미국인)는 “수업과 연구를 위해 한 해 동안 지낸 피트 리버스 박물관에서 영국 아이들과 가족에게 저의 모국인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참여하여 매우 즐거웠습니다. 윷놀이와 딱지치기라는 즐거운 체험행사뿐만 아니라 윷놀이의 기원도 소개되었다는 점에서 더 기쁘게 생각합니다”라며 모국 문화 행사 참여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였다.
본 행사 주최 측으로 참여한 한성원 씨(35, 옥스퍼드대학 생리-해부-유전학과)는 참가자들의 숫자가 적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며 “윷놀이의 기원과 우리 민족의 천문 문화에 관한 연구자료물도 매우 흥미로웠고, 윷판 암각화 등의 우리나라 연구가 지속적으로 외국에 소개되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공동 주최자인 메건 크리스토 씨(피트 리버스 박물관 유물수집-대중참여 기획관)도 “한국 전통놀이의 문화적 인류학적 배경이 독특하여 유심히 살펴보았으며, 이번 행사가 성료됨을 근거로 앞으로도 우리 박물관에서 한국문화에 관한 연구를 더 발전시키고 관련 행사도 더 자주 기획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다른 공동 주최자인 스칼렛 그란트 씨(피트 리버스 박물관 가족학습-대중참여 기획관)는 “평소 한국의 전통놀이에 대하여 잘 몰랐지만, 이번에 4곳의 한국 기관 및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윷놀이와 딱지접기-치기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면서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윷놀이와 딱지접기-치기의 특별한 매력 같다.”라며 많은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어낸 데 대한 기쁜 마음을 전했다.
행사 참가자인 슈레야 샤르마 씨(22)는 “영화에서 보던 윷놀이와 딱지접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는 데 처음부터 많이 기대했고, 실제로도 정말 재미 있었다”며, “오늘 배운 바를 잘 기억하여 나중에 저희 가족에게도 알려드릴 생각”이라는 소회를 이야기하였다.
사진 및 기사 제공 : 피트 리버스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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