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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몰든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코리안위클리  2023/01/13, 20:32:19   
매격주 금요일 문예원에서 열리는 미니 클라식음악 콘서트 이야기

나는 해마다 한국에 한두 차례 3~4주씩 출장을 가게되고 서울에서 바쁘게 호텔 생활을 하다가, 가끔 한가한 시간이 생길 땐 명동 충무로 근처에 있는 소극장에 들리곤 한다. 소극장에서는 소품 연극을 상연하거나 혹은 클래식 음악 연주자들의 소규모 음악회를 열곤한다. 사실 티켓값이 만만치 않지만, 100석도 안되는 조그만 극장 안에 연주자를 바로 눈앞에 두고 듣는 음악들이 포근하여, 2시간을 보내고 나와도 티켓값을 아까워한 적은 없었다. 이런 종류의 소극장이 서울에만 해도 동숭동 대학로에 여럿 있고 또 충무로나 홍대인근 및 강남에도 많이 생긴 듯하다.

뉴몰든의 소음악회

이러한 서울의 소극장 행사 규모와 비교할 정도는 못 되지만, 재영한인 사회의 중심지인 뉴몰든에서 한인들이 주최가 되어 미니 클래식 콘서트가 매격주 금요일마다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하다.
New Malden High Street에 자리잡은 재영한인 문예원(在英韓人 文藝院)에서는, 매격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딱 1시간 Lunch Time에 영국에서 활동하는 클래식 음악연주자 두어 분을 모셔다가 미니급 연주회를 지난 2019년부터 빼놓지 않고 열고 있다. 사실 장소야 문예원 공간의 정문쪽 절반은 한식음식와 음료를 파는 Cafe이고, 뒷공간이라 해봤자 무대도 없이 Petition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고 이런저런 잡다한 물건들이 널러져 있으며, 조명 장치도 백열등 아래, 그랜드피아노 하나 당랑 놓여있는 열악한 곳이지만, 껍데기가 뭐가 중요한가, 콘텐츠가 중요하지!!

바이올린과 피아노 앙상블

연주자들은 음대를 갖나온 새내기 클래식 음악도도 있지만 대부분 30~40년 경력의 클라식 음악연주에만 일생을 바쳐온 열공 뮤지션이 자주 나온다. 몇 주 전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빠져나온 유명한 피아노 연주자의 짧은 슬픈 사연과 함께 수준 높은 연주도 참 인상적이었다. 바로 성탄절을 며칠 앞둔 지난 12월 16일 금요일 음악회 (금년도 마지막 음악회이였음)에서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앙상불 연주가 있었으며, 피아노 연주자는 Michael Bevan이란 앳띤 젊은이가 연주해 주었고, 바이올린은 거장 냄새가 물씬나는 John Haworth란 분이 본인 직접 가져온 고색창연한 바이올린으로 심금을 울려주는 앙상블을 들려주었다. 연주곡도 1시간 시간에 맞춰, 3곡 (헨델, 베토벤, 엘가)을 한 곡당 약 20분 정도 각 4악장을 아름답게 연주해주었다. 헨델의 악장마다 빠르기도 하고 느린 전통적 클라식 음악과, 베토벤의 “Spring”이란 제목을 가진 소나타의 현란한 파어노과 열정적인 바이오린의 협화음, 엘가의 목가적인 음율까지 3가지 특색있는 작곡가의 음악이 어우러져 1시간 동안 내 귀를 흠뻑 호강시켰다. 또 하나 서비스는, 연주자들이 알아듣기 좋은 쉬운 영어로 연주곡의 배경이나 작곡가의 뒷 이야기까지 잠깐씩 들려주니, 음악 감상이 더욱 인상에 남는다. 설명을 들으니 12월 16일 이날이 마침 베토벤의 생일날이라고 하여 특별히 베토벤 음악을 골랐다고 한다. 무대가 없는 사랑방에서 두 사람이 연주하는 것을 보면, 바로 연주자와의 거리가 5미터 남짓한 거리에서 바이올린의 활이 스트링을 긁는 소리가 생생하게 듣게되다보니, 이렇게 연주자들과 한 호흡으로 듣는 경우가 어찌 자주 얻을 수 있는 기회이겠는가.

콘서트 입장료는 무료지만 오시는 관중은 열 명 남짓

게다가 매주 열리는 연주회의 입장료가 놀랍게도, 완전 무료 소위공짜다!! 오히려 주최하는 문예원측으로부터 관중의 반응이 좋은 날은 바로 앞공간의 Cafe에서 커피까지 얻어먹고 나온 날도 있었다. 문예원의 Lunch time 금요 음악회는 오래전부터 한인들의 예술문화에 대한 관심이 없을 때부터 문예원을 키워왔던 임선화 이사장과 임형수 문예원 원장이 공 들이고 있는 행사이며, 특히 영국에서 몇 명 안되는 음악예술인이며 직접 Thames Philharmonic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으로 있는 유병윤씨가 섭외 를 맡아서 진행해오고 있는 바 그분의 공로가 아주 크다. 유병윤씨는 영국에 젊었을 때 지휘공부를 위해 유학생으로 왔다가 그 이후 약 30년간 영국 현지 음악계에서 이제 자리를 잡은 분이며, 마당발을 이용해서 1주일마다 번갈아가며 연주자들을 섭외해 오는 재주가 대단한 분이다. 섭외조건도 거의 대부분 무료로 연주자를 모셔온다고 하니, 나는 음악이 끝날 때마다 그분들의 자원봉사 노력에 감사함을 대신하기 위해 더 큰 박수를 보낸다.
연주하는 문예원 공간이 사실 좁긴해서, 청중들은 겨우 20여명 정도이며 이중 절반 정도가 영국현지 고정 단골분이시고, 한국교민중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나 하이스트리트에 쇼핑을 하러 왔다 들리신 분, 문예원 예술강좌 들으러 오신 분들 등 정말 부담 없이 오셔서 딱 1시간 클래식 문화의 향연을 향유한 후 각자 갈길로 나서는 모습이 참 멋있다. 이런 좋은 문화공연이 있는 줄을 몰라서 인지 아직 덜 알려져서인지, 한인들의 청중이 적고 아직 20~30여 좌석이 썰렁하여, 내가 주최자들에게 “왜 좀 홍보를 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모으고, 좀 싸게라도 티켓을 파는 게 어떠냐?”고 해도, “홍보비용이라도 아껴야 할 처지이고, 그냥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몇 사람이라도 그분들을 위한 공연이라도 만족한다” 라고 하는 태도가 역시 장사속이 없는 예술인들이라서 그런가 보다.

노인회 공간이 문예원으로

문예원 공간은 과거 영국에 살고 있는 한인가족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효도하는 공간으로 노인회에서 임대하여 활용하였다가, 약 2 년전에 노인회는 조금 멀리 떨어진 공간으로 이사를 하고, 지금의 이 공간을 문예원에서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부족한 여건에서도 오랫동안 이 정도까지 키워오게 한 임 이사장과 임 원장의 노력이 많았던 듯하며, 듣기로는 뉴몰든 중심이라 건물 임대료 때문에 문예원에서는 재정적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뉴몰든 하이스트리트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려고해도, 가뜩이나 한인들의 관심이 적은 예술문화분야에서 장소까지 외진곳으로 가면 누가 거들떠냐 보겠냐고 걱정이다. 문예원 회원들 이야기로, 한인사회에서 사업에 성공한 사업가도 이제 많은데 재영 한인사회의 에술과 문화를 이해해주는 독지가가 좀 나서서 지원해 준다면, 문예원 공간의 인테리어도 보다 더 멋있게 하여 한국의 문화를 좀 품위있게 영국지역사회에 소개할 수도 있게 되고 한인들에게도 좀 더 Up-grade된 행사를 벌이고, 현재 운영중인 카페도 보다 더 고급스런 분위기로 만들어서 매출도 훨씬 더 많이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예원은 이런 클래식 음악 연주분야 뿐만아니라, 한인 아마츄어 합창단이 오래전부터 결정되어 있으며, 1주일에 한번씩 저녁에 유병윤씨가 합창단을 가르치고 연마시켜서 요즘은 상당한 수준이 되어, 영국에서 한인들이 벌리는 각종 행사에 봉사활동으로 자주 출연하여 분위기를 북돋워 주곤 한다고 한다.

참여 관객이 더 많아지기를

비록 열악한 공간에서 벌어지고는 있지만, 매격주 벌어지는 뉴몰든에서의 미니 콘서트가 더 많은 한인들에게 알려지게 되어 콘서트를 들을려고 오는 우리 한인들의 관중수요가 부쩍 더 늘어나게 되기를 바라며, 순수한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순수한 마음이 더욱 더 빛을 발하고 그동안 해온 일들을 밑거름으로 한인 문예원이 이제 더 큰 구실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추언 : 문예원 미니 콘서트에 대한 문의는 07947 608 890 (유병윤)로 연락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미니 콘서트 연주회 프로그램에 대한 간단한 포스터가 행사 전에 인터넷으로 발간되므로 카톡으로도 포스터를 받아볼 수 있다.)

글쓴이 조 동 식
월드옥타 런던지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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