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1일 밤 8시 15분, 대다수의 킹스턴시 의회 의원들이 모인 회의장에서 윤여철 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킹스톤 시의회 의장인 Andrea Kirsch씨의 김치의 날 선포에 관한 모두 발언 이후 여러 의원들의 선포에 관한 당위성과 설명이 이어졌고 의장의 마무리 발언이후 Diane White시장의 ‘이에 대해 동의하는가?’의 질문에 거의 모든 의원들이 ‘Agree’를 외쳤다.
이에 시장은 공식적으로 킹스톤시는 매해 11월 22일은 ‘김치의 날’이라는 선언을 하였다.
이미 미국 등 여러 나라의 도시에서 김치의 날 선포가 있었지만, 유럽 최대의 한인 밀집지역인 킹스톤에서 김치의 날 선포가 이루어 진것은 유럽내 최초의 쾌거이자 역사적인 일이다.
이는 모든 한인 교민들과 한인단체들 그리고 본국의 모든 국민들이 축하해야 할 일임에 분명하다.
다만 이를 위해 지난 몇십년간 노력해온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뒤로 하고 어느 특정 단체만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정치는 정말 말로만 하는 것일까?
역사적인 김치의 날 선포가 있기까지 교민사회 50년의 역사가 늘 김치와 함께 했었다.
배추는 커녕 고춧가루도 영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던 시절부터 우리 교민들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동원해 김치를 만들고 이를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영국 사회에 김치를 알리려는 노력을 해 왔다. 우리는 이런 노력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다.
교민 한명 한명이 모두 김치 홍보대사를 자처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우리 식문화를 알리려는 노력을 쉼 없이 해 왔다.
특히 재영외식업협회는 최초 결성된 이후 끊임 없이 지난 30여년간 해마다 한국음식 페스티벌을 통해 지역사회에 한국음식을 알려 왔고 코로나로 인한 엄중한 봉쇄 속에서도 거의 1톤에 달하는 김장김치를 만들어 고립된 이들에게 집으로 직접 배달을 하며 이읏들과 정을 나누었다.
어느 특정 단체가 시작한 김장축제는 1회부터 재영외식업협회와 노인회가 발벗고 나서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그 특정 단체가 발행한 김치 레시피북엔 대부분 이들의 이름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현재 그 어디에도 그들의 공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김치와 김장문화의 진정한 의미는 공동체의 나눔의 미학이다. 김치의 날 선포에 이 아름다운 철학도 함께 울려퍼지길 기원하는 바이다.
사진·글 : 무진 임형수 (문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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