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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란 하늘 아래 ‘델로’ 그곳을 가다
코리안위클리  2005/07/22, 22:14:08   
자원봉사 공동체 델로에서 만난 한국인들

‘거기 한국인들도 있다던데∼’, ‘정말?’
런던 시내 킹스크로스역에서 템즈링크 기차를 타고 10여분. 팝송 서너 곡 듣다 보면 도착하는 작은 시골역 라들렛Raddlet. 그곳에서 한시간에 한번 오는 시골버스를 탔다. 넓은 정원이 있는 정겨운 시골집과 푸른 벌판, 창문을 열면 불어오는 시골내음이 가득한 바람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델로Delrow에 도착한다.
런던의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1.20로 자연을 느끼고 또 인심 좋은 기사아저씨도 만났으니 남는 장사다. 보너스로 백만불짜리 미소를 가진 한국인들도 있다.


가든파티 Garden Party

‘윙∼’ 잔디 손질하고, ‘뚝딱∼’ 천막 세우고, ‘치지직∼’ 고기 굽는 소리.
“이거 좀 도와줘”,??“네, 언니”
정겨운 한국어도 들려온다.
일요일 아침에도 델로의 모든 이들은 바쁘다. 오늘은 일년에 두 번 있는 가든파티가 있는 날이다. 큰 행사는 아니다. 이곳에서 열리는 작은 시장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델로의 모든 구성원이 전날부터 준비한 음식을 나르고 그동안 만들어온 수제품을 전시하느라 정신이 없다. 배가 고플 1시 즈음해서 손님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한다. 많지는 않다. 레지던트Resident(장애인) 부모들이 대부분. 그 중엔 코워커Co-worker(협력자)의 친구들도 몇몇 보인다.
런던에서 자주 보기 힘든 맑고 푸른 하늘과 공기, 뜨거운 햇살이 파티를 더 눈부시게 한다. 강아지와 고양이도 신이 난 듯 아이들과 같이 뛰어 논다. 이곳저곳에 천막으로 된 임시점포에서는 물건을 사라는 호객행위도 들려온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바비큐.
행사시작이 1시다 보니 모두들 허기진가보다. 바비큐에 줄이 한가득. 따가운 햇살을 피하려는 이들로 실내에 차려진 케익바도 붐비기 시작한다. 한국이나 영국이나 장날 최고 인기 품목은 먹거리인가 보다.
파티 시작 후 한 두 시간이 지나면 배를 채운 손님들은 놀이와 수제품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다. 미니볼링, 공던지기 등 어린이와 젊은이들 몫인 곳에 나이 지긋한 분도 가끔 눈에 띄는 것이 놀이엔 남녀노소가 없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보인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먼저 구매하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수제품을 찾느라 정신없다. 파티는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끝이 났다.

코워커Co-worker 그리고 한국인

코워커는 말 그대로 ‘협력자’. 나이, 성별, 국적에 관계없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원하고 있다. 20∼30세 사이의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목적도 다양하다.
독일에선 남자들이 군입대 대신 1년 자원봉사로 오는 경우와 캠프힐의 치유교육을 가르치는 루돌프 슈타이너 학교를 졸업하고 직접 경험을 위해 오기도 한다. 덴마크는 대학 입학시 캠프힐 봉사 경험이 플러스 요인이 된다고 한다. 그래도 대부분은 공동체 생활 경험과 자원봉사, 문화체험을 목적으로 한다.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항상 미소를 머금은 그들이지만 말이 안 통해서, 일이 힘들어서, 같은 일상의 반복 등에 남몰래 눈물을 삼켰던 적도 많다고 한다. 한국에 있는 부모님이 또 친구가 보고 싶어서 눈물을 속으로 삭이는 때도 많다. 생일을 맞으면 부모님이 끓여주시던 따끈한 미역국도 생각난단다.
20대 초반, 아직 철이 덜 든 나이에 머나먼 이국땅 영국에서 항상 웃기만 바라는 것은 과욕이 아닐까?
“이만하면 1년, 이곳 생활 해볼 만하지 않나요?”, “한국 갈 때는 숙녀가 돼 있을 거예요”라며 모두들 힘든 와중에도 환한 웃음을 짓는다.



여행후기

푸른 하늘만큼이나 밝은 미소를 가진 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영국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피부색, 국적, 언어도 다른 이들이 누군가를 돕기 위해 모였다는 것 하나로 이미 세상은 하나가 아닐까?
아쉽게도 이곳에 영국인 코워커는 없었다.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영국인들 정말 나쁘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나 한편으론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게 정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대부분 코워커들의 목적인 영국 영어 실습, 문화체험 등의 이점도 없고 수입도 없는 곳에서 자원봉사만을 위해 6개월∼1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있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더러 이곳에서 1년 동안 코워커로 일 해볼래?’라고 누가 권한다면 ‘나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았다. 대답은 ‘NO’에 가깝다. 우러나는 마음 없이 할 수 없는 것이 자원봉사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에 4명의 한국인이 있다는 것 자체가 자랑이 아닐까?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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