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사람이면 다 사람이냐. 사람이 사람다워야 사람이지”
사무실 책상 맞은편 벽에 걸려있는 글귀이다. 매일 출근해 책상에 앉으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이 글귀이다. 사무실에 오셨던 분들 중에는 내용이 너무 강하다고 다른걸로 바꾸라고 권하는 분도 계시지만 나는 이 글귀가 참으로 좋다.
많은 분들이 스스로 자신을 사람답다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다른 사람이 사람답다고 인정을 해 줘야지 자기가 사람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이라는 말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 글귀를 보면서 사람다운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해 보건만 험한(?) 세상 풍파에 시달리다 보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사람다워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일이다. 육십퍼센트의 사람들에게만 괜찮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되는게 아닐까 그렇게 살자하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과연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몇퍼센트나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정을 받고 있을까. 30퍼센트, 40퍼센트, 50퍼센트, 60퍼센트, 70퍼센트중 어느 쪽일까? 제발 60퍼센트만 넘었으면 참으로 좋겠다.
재영한인사회도 참으로 많이 커졌다. 대사관 자료에 의하면 재영한인이 3만에서 3만5천명 가량 된다고 한다.
1996년과 1997년에 한인회장일때 재영한인의 수가 1만5천명이라고 하였는데 불과 5, 6년만에 두배가 넘었으니 엄청난 증가라고 할 수 있겠다.
갑자기 사람수가 늘다보니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이나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자신을 챙기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앞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국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많은 교포 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덕분에 여러가지 소식을 빠르고 다양하게 접하는 장점도 있지만, 그 많은 신문을 다 읽으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글귀에서 사람을 신문으로 한 번 바꿔보면 어떨까?
“신문이 신문이면 다 신문이냐. 신문이 신문다워야 신문이지”
신문다운 신문중에 하나라고 생각되는 코리안 위클리가 창간 12주년 및 지령 600호를 발간하게 되었다. 창간후 12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한결같이 재영한인사회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또 영국에 살고있는 한인들에게 꼭 필요한 기사 및 정보를 발굴하여 전달하려고 노력한 노고에 진심으로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
영국이민법, 운전면허 교환 등 각종 법률 지식의 게재와 세미나 또 킹스톤 경찰서와 협력하여 한국 학생들의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 개최 등 재영한인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참으로 많은 노력을 하였다.
특히 12주년을 맞이하여 적지않은 경비를 들여 제호를 고국을 떠나 외국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교포들에게 삶의 여유를 타고 2세들에게 도전과 진취의 정신을 북돋고 외국에서 서로 의지하고 어울려 살아가는 한인사회를 이루도록 밝은 태양아래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힘차게 펄럭이는 깃발을 상징하도록 바꾸고 활자도 읽기에 편리하도록 바꾸고 독자의 입장에서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더 욕심을 낸다면 12년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코리안 위클리 자신의 얼굴과 모습을 가졌으면 한다. 독자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일줄 아는 신문이 되어 재영한인사회의 눈과 귀, 입과 발이 되는 정말 신문다운 신문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부탁드린다.
코리안 위클리의 창간 12주년 및 600호 발행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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