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 동포는 많은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끈기와 인내, 근면과 성실로 세계 도처에서 한국의 얼을 심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해 오고 있습니다. 타문화와 이질적인 사회에 적응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어낸 재외 동포들의 역사야말로 한민족의 강인한 생명력과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전처럼 정체성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한인 사회와 소통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소통의 시대에 재외 동포 사회와 모국간의 호혜적인 파트너십을 한층 높여감으로써, 한민족 공동체를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0만 재외 동포와 모국을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코리안 네트워크> 구축, 재외 국민 선거 제도 도입, 복수국적 보유를 제한적이지만 허용한 것 등이 그 실례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대한민국 정부는 동포 사회가 이룩한 발전을 토대로 우리 재외 동포들이 거주국 사회에서 보다 큰 기여를 하고, 주류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유신 독재 때 폐지됐던 재외 국민 참정권이 다시 허용된 것은 커다란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 1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으로 21개국의 재외 한국 공관에서 모의 선거가 치러졌습니다. 영국은 전체 평균 투표율 38%를 조금 웃도는 38.3%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재외 동포들이 재외 국민 참정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함으로써 모국의 정치 발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마지않습니다.
민주주의 발전에서 언론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재영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미디어로써 정확한 뉴스, 공정한 논평, 진취적인 방향 제시를 위한 정보들을 통해 한인 사회 여론 형성에 기여하고자 창간”된 <코리안위클리>가 1000호를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창간호부터 999호까지 한 호의 결호도 없이 보관되어 있는 <코리안위클리>는 재영 한인사를 연구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될 것입니다.
<코리안위클리>가 20년의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해 온 것처럼 재영 한인 사회의 올바른 여론을 조성하고, 재영 한인 사회와 모국을 잇는 가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주기를 기대하며 <코리안위클리>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강 인 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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