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가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로이 킨(31·아일랜드)의 살인태클에 대한 법적인 징계를 철회했다.
로이 킨은 지난 2001년 4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더비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알피 할란드(30·노르웨이)에게 살인적인 태클을 가해 부상을 입혔다. 하지만 로이 킨은 이후 출간된 자서전에서 “당시 할란드에 가한 태클은 복수를 하기 위해 가한 것”이라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전 경기에서 할란드에게 입은 부상으로 1년여 동안 치료를 받은 로이 킨은 “부상 후 할란드와 다시 붙기만을 기다려왔다. 경기장에 만난 할란드에게 공이 오자 그를 힘껏 찼다”고 의도적인 태클임을 떳떳하게 밝혔다.
로이 킨은 자서전 출간 후 잉글랜드 축구협회로부터 5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1만5천파운드(약 3천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맨체스터 시티 측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로이 킨을 상대로 법적인 조치를 강구해왔다.
하지만 시티는 “더이상 의학적으로 할란드의 부상이 킨에 의해 입은 것임을 밝혀내는 것은 무리”라며 킨에 대한 징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킨에게 부상을 입은 할란드는 소송을 그만 둘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할란드는 이때 입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가운데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방출의사를 전해들어 안타까움을 주고있다.
로이 킨은 지난 10년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중원에서 공수양면 뛰어난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어왔으나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격으로 잦은 경고와 퇴장으로 팀에 마이너스를 가져오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한일월드컵 개막 직전 믹 매카시 감독과의 불화로 대표팀을 이탈했던 로이 킨(32·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12일 부상을 이유로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주 브라이언 커 아일랜드 신임 감독으로부터 대표팀 합류를 요청받았던 킨은 이날 커 감독에게 보낸 팩스를 통해 “엉덩이뼈 수술 결과 체력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며 “이에 따라 더이상 대표팀에서 뛰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킨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아일랜드 축구계는 큰 충격에 빠졌으며 많은 팬들은 “2004년 유럽선수권 본선 진출도 물건너갔다”며 침통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