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신자들의 연례 메카 성지순례(하지)가 시작된 가운데 1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 미나에서 열린 종교의식에 순례자들이 몰려 244명이 사망하고, 비슷한 숫자가 다쳤다고 이야드 마다니 하지 담당 장관이 발표했다. 이날 사고는 미나에서 ‘악마의 기둥’에 돌과 자갈을 던지는 의식에 순례자들이 몰려 서로 심하게 밀면서 넘어져 발생했으며, 마다니 장관은 “압사 사고가 오전 9시쯤 발생해 27분 가량 계속됐다”고 밝혔다.
순례자들은 매년 성지순례 기간 중에 악마를 상징하는 3개의 기둥에 돌을 던지며 욕을 하고 자신의 신발이나 슬리퍼를 던져 악마를 저주하는 의식을 행해 왔으나, 이슬람 성직자들은 그러한 의식은 비 이슬람적이라고 비판한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올해 하지에는 전 세계에서 200만명 정도의 무슬림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년 ‘악마의 기둥’ 투석 의식에선 몰려든 순례자들로 인한 압사 사고가 빈발해 작년에는 36명이, 2002년에는 14명이 숨졌고, 지난 1998년에는 118명이 숨지고 180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올해 하지 순례 기간 중에는 이날 사고 외에도 질병과 피로로 인해 지금까지 272명의 순례자가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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