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팔루자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미국인들의 시체를 이라크인들이 절단하고 끌고다니는 등 극도의 적개심을 표출하면서 미국인들이 ‘팔루자 쇼크’에 빠져들자, 이라크 주둔 미군이 문제의 팔루자 주민들을 색출해 단호히 응징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팔루자 시민들은 여전히 미국에 대한 강한 적개감을 드러내고 있어, 미국의 이같은 응징 방침이 팔루자를 비롯한 이라크에서의 미군 대 주민간 전면충돌로 발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인 마크 키미트 준장은 1일 “미국인 4명을 살해한 자들과 사체를 훼손한 사람들을 색출해 ‘압도적인’ 응징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성급하게 팔루자에 진입할 경우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며 “팔루자 진입계획을 신중하게 추진하되 반드시 팔루자에 대한 통제권을 재확립할 것”이라고 말해, 팔루자 소탕작전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폴 브레머 이라크 임시행정처 최고 행정관도 이번 사건을 저지른 사람들은 “단순히 처벌을 받고 지나가는 정도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군은 현재 1개 사단을 동원해 팔루자 지역에 진격, 범인을 색출하는 작전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미군의 응징방침 천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대한 극도의 적개심을 드러낸 팔루자 시민들은 개의치 않겠다며 여전히 미국에 대한 재공격을 천명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팔루자 시민들은 “미국인들이 다시 팔루자에 들어오려 한다면 우리는 미국인들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의 사미르 샤케르 마흐무드 위원은 “이 지역에서의 미군의 대응이 보복에 근거한 것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해 미국의 과도한 대응이 또 다른 불씨를 가져올 가능성을 크게 우려했다.
이라크의 노리 알 바드란 내무장관도 이와 관련해 “팔루자에 군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정확히 언제 보낼지는 밝히지 않았다.
팔루자가 이라크 저항의 새로운 전선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양상이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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