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로서 폭탄 발견…테러 용의자 자폭
스페인 마드리드 폭탄테러 용의자 3명이 추가범행을 모의하다 경찰에 포위되자 자폭해 숨지고 마드리드와 남부 세비야를 잇는 고속열차 선로에서 폭발물이 발견돼 스페인이 다시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앙헬 아세베스 스페인 내무장관은 3일 마드리드 남서쪽 레가네스의 한 건물에서 튀니지인 압델마지드 파케트 등 테러 용의자 3명이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자폭했다고 4일 밝혔다. 파케트는 191명의 목숨을 앗아간 3·11 마드리드 열차폭탄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상태다. 이 폭발로 경찰 1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숨진 용의자 가운데 한명은 몸에 폭발물 벨트를 두르고 있었으며 경찰은 자폭현장에서 추가 테러용으로 보이는 다이너마이트 10kg과 기폭장치 200여개를 발견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2일 마드리드 남쪽 60km 지점 철로 밑에서 폭발물 12kg을 발견했다.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한 이 폭발물은 마드리드 폭탄테러 때 사용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에 따라 AVE 고속열차 운행을 즉각 중단시키고 전국 철로에 대한 수색에 나섰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마드리드 폭탄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스페인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지역 스페인 외교기관을 공격하겠다는 편지를 이집트 주재 스페인대사관에 최근 보내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알 카에다는 최근 ‘모든 이교도 국가에서 테러를 벌이라‘는 명령을 산하 조직원들에게 내렸다고 2일 독일 <ZDF>방송이 보도했다.
▲ 스페인 열차 폭탄테러 용의자 3명이 경찰에 포위되자 자폭해 외벽이 크게 파손된 마드리드 남서쪽 레가네스 지역의 한 건물. 용의자들은 경찰의 검거작전이 시작되자 교전을 벌이다 폭탄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