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 9·11 동시테러 진상조사위원회에 출석해 “미국은 9·11 테러 전까지 테러와 전쟁을 할 만한 준비를 갖추고 있지 못했다”며 “9·11을 막을 수 있는 묘책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알카에다의 심각한 위협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알카에다의 위협을 빌 클린턴 전임 행정부 때보다 경시했다는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테러담당 보좌관의 발언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9·11 이전에 테러범들이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를 계획한다는 우려가 정보기관들에 있었는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구체적인 정보가 우리에게 보고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1년 여름에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들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그러나 그 징후들은 국내 공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전 보좌관은 라이스가 자신의 증언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스 증언이 끝난 직후 〈ABC>방송의 피터 제닝스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스 보좌관의 증언은 기본적으로 내가 말한 것을 뒷받침해주는 내용”이라며 “그는 대통령이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40차례나 일대일 면담을 하고 알카에다의 대규모 공격이 발생할 예정이라는 경고를 그에게서 받았다고 말했으며 대통령이 그 문제에 대한 회의를 열지 않고 국무회의도 열지 않았다고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은 정보를 공유했지만 묻혀 있는 정보들이 있었다”면서 “국무위원들에게 비상을 걸어 매일 백악관에 와서 회의하고 다시 자기 부처로 가서 (회의에 필요한) 무엇인가를 찾도록 했더라면 우리는 그 공격을 막는 데 필요한 종류의 정보를 가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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