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석유 생산 차질과 러시아 유코스 사태 악화에 이어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89센트(2.0%) 오른 44.84달러로 마감해 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WTI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44.98달러까지 치솟아 불과 하루전 수립됐던 장중 사상 최고기록 44.77달러를 깨뜨렸다.
한국석유공사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의 석유재고 수준은 60일에도 못미쳐 세계 총석유재고의 소비지속일수 88일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유전이나 중요 생산시설 중 하루 잉여능력인 150만~200만배럴 정도가 파괴돼 60일 이상 복구되지 못하면 세계는 석유의 절대부족이라는 위기에 처하게 되는 셈”이라고 염려했다.
박복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중동팀장은 “두 달 전만 해도 일시적인 시장의 불안심리와 그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을 유가 상승의 주 원인으로 봤지만 지금은 수급 불안에 대한 시장의 위기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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