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미스월드 아내 뒀을 것” 보도에 흥분
이슬람교도들 방화·습격…미스월드행사 모두 취소 런던서 개최
세계 각국의 미녀들이 각선미를 뽐내는 2002년 미스월드 선발대회 개최지인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이 대회가 도화선이 된 유혈 폭동이 발생, 215명이 사망했다고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폭동의 계기가 된 신문기사는 전국 일간지 <디스 데이(This Day)>가 지난 16일자에 게재 한 것으로, “예언자 모하메드가 오늘날 나이지리아에 살아 있다면 미스월드 선발대회 참가자 중 한 명을 아내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내용.
지난해 미스 나이지리아가 미스월드에 오른 것을 계기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적극 나서 유치한 이번 대회의 성공을 위해 게재한 기사가 본의 아니게 이슬람교도들의 심기를 건드린 것이다.
는 “카두나시는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가 최근 2년 간 수차례 충돌해 2천여명이 숨진 종교 분쟁지역”이라며 “미인 선발대회가 도화선이 돼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인 선발대회 개최도 삐걱거리고 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 단체인 움마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여성의 나체를 드러내는 미인대회는 교리에 어긋난다”며 대회 개최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최근 나이지리아 종교법원이 혼외정사로 아이를 낳은 아미나 라왈(30)에 대해 이슬람법인 샤리아를 위반했다는 혐의로 ‘돌로 쳐 죽이라’고 판결하자 덴마크 등 일부 국가 참가자들이 미인대회 불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서 나이지리아에서 열릴 예정이던 미스월드선발대회가 23일 전격 취소됐다.
미스월드 사무국과 나이지리아측 제작자 실버버드 프로덕션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내달 7일로 예정된 본 선발대회와 사전 행사일정을 모두 취소했다”며 “대회 장소를 영국 런던으로 옮겨 같은 날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