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 대원 석방’ 등 요구
이슬람 과격단체들의 인질테러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유엔 직원 3명이 알 카에다와 탈레반 포로석방을 요구하는 무장단체에 새로 억류됐다.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일본인 인질은 끝내 참수된 시체로 발견됐다.
직원 3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는 지난달 31일 오는 3일 정오까지 미군 수용소에 수감된 모든 탈레반과 알 카에다 대원을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3명의 유엔 직원이 한 무장단체에 납치된 가운데, 납치된 유엔 직원들의 모습이 비디오로 공개됐다.
살해위협에 직면한 유엔 직원들은 각각 필리핀, 북아일랜드, 코소보 출신으로 내년 1월 아프간의 첫 대통령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후 지난달 28일 카불에서 러시아워에 유엔차량을 타고 가던중 납치됐다. 유엔 대변인은 “납치세력에게 인질을 해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인질들은 모두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직원들의 즉각 석방을 요청했다.
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새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북부 하이파 벌판에서 지난달 26일 참수위협 영상이 공개됐던 일본 민간인 고다 쇼세이(24)의 시체가 발견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는 이에 대해 31일 “잔인한 행위에 분노를 느낀다”며 테러에 대한 단호한 대처와 자위대 파견기간 연장 의사를 재천명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정보부재와 대미의존 자세를 비판하며 자위대 철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