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가 미국 대통령후보 케리와 관계개선을 위한 특사를 비밀리에 보낸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지난달 31일 블레어가 자신의 측근을 케리에게 보낸 사실을 전하면서 이는 최근 미대선이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자 부시가 대선에서 패할 경우 블레어 자신의 입지가 고립될 것을 우려한 것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밝혔다.
블레어가 노동당 창당멤버이자 자신의 측근인 플립 골드경을 케리 진영의 선거담당 메니저인 메리 베쓰 카힐과의 미팅을 위해 열흘전에 워싱턴으로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골드경은 지난 92년 미 대선에서 클린턴 진영을 도와준 경험이 있는 친 민주당 인사이다.
카힐은 케리 선거진영의 핵심 두뇌로 알려졌다. 이들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민주당 측은 이번 선거에서 부시에게 치우쳐 있는 블레어에게 섭섭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만약 케리가 승리할 경우 그동안 부시와 함께 이라크 침공의 주도 역할을 한 블레어의 입장은 사면초가가 되는 것이다. 며칠전 하버드에서 쉐리 블레어가 공개적으로 미국 감옥의 인권유린에 대해 비판한 것도 케리가 승리할 경우를 대비한 발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우닝가에서는 쉐리의 발언은 총리 부인으로서가 아닌 변호사로서의 견해를 말한 것뿐이라고 서둘러 입장을 발표했다.
이런 블레어의 초조한 심정을 아는지 케리의 여동생은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선거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전통적인 우방인 영국과의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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