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 영토문제가 중동불안의 핵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혼수상태에 빠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사후의 권력 이양을 위한 정파 간 논의가 활기를 띠는 가운데 미국도 아라파트 사후를 겨냥한 새로운 중동평화 구상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아라파트 수반 사후의 권력이양 논의를 본격화했다. 쿠라이 총리와 압바스 전 총리는 회의 후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팔레스타인해방민주전선(DFLP) 등 급진단체의 지도자들과도 만나 정국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쿠라이 총리, 압바스 전 총리, 나빌 샤아스 외무장관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조만간 파리를 방문해 권력 배분에 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아라파트 수반의 부인 수하 알 타윌은 범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아라파트는 회복되고 있으며 곧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이들은 권력을 물려받기 위해 아라파트를 생매장하려 한다”고 밝혀 권력이양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7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가 아라파트를 대신할 더 온건한 지도부 구성 가능성에 고무돼 중동평화를 중재할 새로운 구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아라파트 수반이 가자지구 칸 유니스에 있는 가족묘지에 안장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 아라파트 수반의 장지를 둘러싼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뇌사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4일
한 팔레스타인 소년이 이스라엘 가자 지구에서 아라파트의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