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은 끝났지만 미국민뿐 아니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를 원치 않았던 다른 나라 국민들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이민을 고려하는 미국인이 있는가 하면 부시의 승리를 중동과의 전쟁 선포로 확대 해석하는 중동 네티즌들도 있다.
뉴질랜드 내 존 케리 후보 지원 미국인모임 대표 로널드 넬슨은 4일 “부시의 재선에 실망한 국민들이 미국을 떠나려 한다”며 “이미 뉴질랜드 이민에 대한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케리 후보 선거지원단에서 일했던 한 참모는 이미 집까지 팔고 뉴질랜드 이민 절차 등을 물어왔다. 또 공화당 선거공약에 실망한 동성애자 부부도 미국을 떠나겠다고 연락해왔다. 미·뉴질랜드 경제인협의회의 간부로 있는 필 레윈 웰링턴은 “9·11테러 이후 미국인 이민자가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ABC방송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다수의 시민이 대선 후유증으로 여전히 감정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부시 대통령의 상황 대처 방법이 회복 속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동지역 인터넷에는 미국민들이 부시를 택한 것은 이슬람교도들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는 내용의 호전적인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자신이 이라크 무장세력 지도자 아무 무사브 알 자르카위라고 밝힌 네티즌은 “미국은 지금 전쟁을 알리는 북을 치고 있으며 이는 제3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전쟁을 준비하자”고 선동했고 다른 네티즌은 “부시가 당선돼 여러 아랍 국가가 지하드(성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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