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일어난 지진해일로 타격을 받은 아시아 국가를 위해 미국이 아시아판 마셜 플랜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진해일 피해 국가에 약탈이 횡행하는 가운데 가족과 집을 잃은 어린이들이 성폭행 위협에 시달리면서 참사의 후폭풍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아시아판 마셜 플랜 가동될까=3일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호주 지부 단장인 팀 코스텔로는 이날 “아시아 남부 국가의 지진해일 피해를 복구하는 데 한 세대가 걸릴 것”이라며 미국에 아시아판 마셜 플랜 시행을 촉구했다. 마셜 플랜은 2차대전 이후 미국이 서유럽 국가의 공산화를 막고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실시한 대규모 원조계획이다. 당시 지원액은 110억달러에 이르렀다.
외신은 미국이 아시아판 마셜 플랜을 시행할 경우 이라크 전쟁으로 손상된 이미지를 회복하고 아시아 지역을 테러와의 전쟁에서 우군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2일자 사설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마셜 플랜을 제안하며 이는 미 정부가 이라크전을 위해 요구한 2250억달러에 비해 ‘새발의 피’라고 강조했다.
◆무법천지-성폭행과 약탈=스리랑카 국립어린이보호기구 관계자는 지난 2일 두명의 여자 어린이가 스리랑카 갈 지역의 지진해일 난민촌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진상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구호작업에만 매달려 있다 보니 어린이와 여성을 성폭력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아체에서는 폭도와 난민의 약탈이 횡행하고 있다고 홍콩 <문회보>가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폭도들이 화교의 집을 약탈하고 있으며 일부 난민은 아체의 한 대형 병원에서 의약품을 훔쳐갔다. 또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메단공항에서는 정부 관리 4명이 구호품을 빼돌리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흉흉해지는 민심=지진해일 사태 이후 스리랑카 가정의 식탁에서는 생선 반찬이 사라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는 물고기들이 지진해일로 숨진 이들의 인육을 먹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타임>은 오는 10일자 최신호에서 이번에 지진해일이 일어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의 단층과 미국 연안 태평양 해저 단층이 비슷한 구조라며 미국도 해일의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영국 경찰은 지진해일 실종자의 가족에게 외무부 직원을 사칭, 사체가 발견됐다는 이메일을 보낸 40대 남성을 런던에서 체포했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영국 경찰은 이를 중범죄로 다룰 것이라고 경찰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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