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살리기’ 포석 … ‘정적’ 만델슨 기용 등 금융위기와 지지율 하락이라는 외우내환에 시달리고 있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3일에 이어 5일 추가적 개각을 단행, 구심력 찾기에 나섰다.
브라운 총리는 앞서 3일 자신의 오랜 정적인 피터 만델슨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사진)을 내각에 복귀시키는 ‘파격인사’를 단행, 정치적 불화를 넘어서 초당적이고 단결된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델슨은 1994년 노동당 당수 경쟁에서 블레어를 지지하기 위해 브라운에게 등을 돌린 인물로 10여년 넘게 브라운 총리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 왔다.
친기업적인 성향으로 노동당의 우향화에 기여한 만델슨은 과거 통상산업장관 재임 시절, 좋은 평판을 얻었을 뿐 아니라 EU통상담담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제금융과 무역에 대한 전문성을 습득한 것으로 알려져, 금융위기 타개용 ‘맞춤형 인사’라는 평을 사기도 했다.
이날 추가적 내각 개편에서는 이슬람 교도로는 최초로 내각에 입성한 샤히드 말릭 국제개발부 장관이 법무부 장관들 중 한명으로 ‘강등’됐으며 정치 장관에는 버논 코커, 이민 장관에는 필 울라스가 임명됐다.
울라스는 앞서 사촌간의 결혼을 허용하는 파키스탄의 풍습이 영국 내 파키스탄 이민자들의 선천적 장애 비율을 높이는 주원인이라고 언급해 비난을 샀었다.
한편, 이날 일간 ‘뉴스오브더월드’는 브라운 총리에 대한 영국 국민들의 ‘혼재된 반응’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국민들은 금융위기의 타개에 있어서 브라운 총리의 집권을 원하면서도 다음 선거에서는 브라운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서 응답자 43%는 브라운 총리가 금융위기에서 정부를 끌고 나갈 적임자라고 답해, 보수당의 데이비드 카메론 당수가 적임자라는 응답(35%)를 크게 상회했으나 총선에서는 카메론의 보수당을 뽑겠다는 응답이 43%로 브라운의 노동당(34%) 보다 높았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