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올해 이미 경기 침체에 들어갔으며, 내년에도 경제가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이 13일 경고했다.
BOE는 이날 발표한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경제 상황이 8월 이후 극적으로 변했으며, 내년 경제 성장이 당초 예상치보다 훨씬 나쁜 마이너스 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머빈 킹 BOE 총재는 “얼마나 오래 경기 침체가 지속될 지 정확히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이미 침체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킹 총재는 필요하다면 금리를 더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현재 5.2%인 인플레이션이 2년 안에 정부 목표치 2%의 절반인 1%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킹 총재는 “우리는 제1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금융 위기를 목격했다”며 “지금은 전례 없이 어려운 때지만, 우리는 이것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킹 총재의 발언은 영국의 실업자 수가 11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파운드화가 99년 유로화 도입 후 최저인 유로당 84.12펜스까지 떨어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로저 월커는 “BOE가 전망한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너무 큰 데 놀랐다”며 12월에도 잉글랜드은행이 최소 0.5%포인트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OE는 지난주 주변의 예상을 뛰어넘어 기준금리를 4.5%에서 3%로 1.5%포인트나 파격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시장은 연내에 기준금리가 2% 아래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