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수출상품 전시회가 사스 때문에 엉망이 됐다. 사스를 두려워한 외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겨 수출상담과 계약건수가 1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전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광둥성 광저우에서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열렸던 ‘제93회 수출상품 교역회’에선 수출계약액이 44억2천만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가을 제92회 행사 때보다 76%(1백40억5천만달러)나 급감한 수치다.
일명 ‘광교회’로 불리는 이 행사의 대변인 쉬빙은 “외국인 바이어가 2만3천여명밖에 찾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13만5천여명이 몰려든 데 비하면 사실상 ‘개점휴업’을 했다는 얘기다. 광교회는 1957년 마오쩌둥시대부터 시작해 매년 봄과 가을에 외국인 바이어와 10만여개의 중국 업체들이 직접 상담을 벌이고, 중국식의 인맥을 다지는 최대 이벤트로 각광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엔 세계보건기구(WHO)가 광둥과 홍콩에 ‘사스 여행주의보’를 내리면서 미국·유럽의 기업과 바이어들이 대거 불참하는 사태를 빚었다.
한편 <신화통신>은 남서부 쓰촨성 청두에서는 오는 25~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무역박람회도 취소, 오는 9월까지 연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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