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사스(SARS·중증급 성호흡기증후군) 사망자 수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대 피해지인 중국 베이징에서도 하루 100명 이상씩 나오던 신규 감염자 수가 69명으로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수도 베이징에서 사스가 최악의 상황은 넘겼으나 당분간 고조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137만명의 초 중 고 학생에 대한 휴교조치를 2주간 연장키로 했다.
중국에서는 4일 사스 사망자가 7명, 감염자가 163명 추가로 발생, 전체 사망자가 197명으로, 감염자는 4천125명으로 각각 늘었다. 베이징의 경우 사망자가 4명 더 늘어나 100명, 신규 감염자 수는 69명 늘어나 1천809명으로 집계됐다. 베이징의 이날 신규 감염자 수치는 지난 한 주 동안 가장 적은 수치로 사스가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내에서는 사스를 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반면 시골 지역에서는 확산이 우려된다고 강조하고 장시성 롱난에서만 관리 10명이 사스 격리조치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해 파면되거나 징계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함께 사스 최대 피해지역인 홍콩에서는 이날 추가 감염자가 8명으로 한자릿수를 보이면서 지난 3월 중순 이후 일일 감염자 수치로는 최저치를 기록, 사스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추측을 뒷받침했다.
대만에서는 이날 사스 사망자가 1명 추가 발생해 총 사망자는 8명으로 늘어났으며 감염자도 14명에서 116명으로 늘어나는 등 베이징이나 홍콩과 달리 사스가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4개 학교가 추가로 휴교에 들어갔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3일 중국 정부의 허락을 받고 대만에 들어가 사스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이날 사스 추정환자가 1명 추가 발생해 사스환자가 32명으로 늘어났다고 주 보건부가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와 각국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사스 사망자는 최소 449명, 감염자는 6천407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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