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 손 끼인채 5일동안 고립 … 구조 손길 안보이자 ‘최후의 선택’
미국 서부 유타주의 외딴사막지역 협곡을 혼자 등반하다 위쪽에서 내려앉은 바위틈에 손이 낀 20대 남자가 고립된 지 5일 만에 스스로 마취 도 없이 맨정신으로 생팔목을 절단하고 한손으로 암벽을 타고 내려와 극적으로 생환한일이 벌어졌다. 그는 구출후 수일간의 가료끝에 비록 한쪽 팔은 없지만 회복된 모습으로 나타나 인간승리의 감동적인 장면을 선사했다.
엔지니어로 계절에 맞춰 스키 또는 등반 등을 즐기는 아론 랠스턴(27·사진)은 지난달 26일 유타주에 있는 블루 존 협곡등반중 450kg의 낙석에 오른팔이 끼었다. 온갖 방법으로 팔을 빼내려고 했지만 허사였다. 랠스턴은 그 상태로 5일을 버텼다. 배낭 안의 물과 빵조각이 떨어져 갔다. 등산객들의 시야로부터 사각지대인 그 절벽에서는 조난 당한 사실을 아무도 알 수 없어서 구조대가 올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절망과 공포 속에서 번민하는 사이 다시 하루가 흘렀다. 팔을 잘라낼 힘이 남아 있을 때, 그리고 바위에서 손을 빼내고 나서도 구조를 받을 수 있는 곳까지 걸어갈 힘이 있을 때 결정을 해야 했다고 랠스턴은 회고했다.
그는 먼저 손목쪽을 자르려 겨냥했으나 그곳은 너무 피부와 살이 질겨 포기했다. 다시 팔목쪽으로 목표를 바꾼 다음 배낭에서 자전거용 하의를 꺼내 찢어서 지혈대로 팔을 압박하여 동여맸다. 그런 다음 있는 힘껏 팔을 비틀었다. 바위틈에서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응급약품 키트에서 방부크림을 바르고 붕대로 솟아나는 피를 막으며 이를 악물고 팔목을 잘라내기 시작했다.
칼이 무뎌 완전히 잘라내는 데 한시간쯤 걸린 것으로 회고했다. 지옥 같은 통증과 출혈 속에 주저앉을 여유도 없었다. 랠스턴은 상처를 싸매고는 잘려진 팔 부분을 몸의 위쪽으로 올려 붕대를 목에 걸어 높이를 유지한채 한손으로 약 25m 높이의 바위산을 로프를 타고 내려갔다. 그는 피뭉치의 팔로 약 10km를 걸어간 끝에 네덜란드 등산객을 만났고 그들의 휴대전화로 구조대에 연락되어 이미 그의 행방을 수색하고 있던 구조헬리콥터에 구조됐다.
랠스턴은 응급회복후 인터뷰에서 내가 특별히 용기가 있었던 게 아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쪽 팔을 잃었지만 앞으로도 탐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등산가이기도 한 외과전문의는 평소 4300m 이상의 콜로라도주의 고봉 55개중 49개를 이미 정복한 랠스톤의 등산경력과 건강, 젊음 특히 침착함과 끝까지 주저앉지 않는 용기가 그를 살린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