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수많은 사람들을 고통에 빠뜨리지만 한편에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이들이 있다. 전쟁을 먹고사는 산업, 군수산업체가 그들이다.
이번 이라크전도 미국 방위산업체들과 건설·에너지업체들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겨줬다. 미국 최대의 군수회사 록히드마틴의 올 1/4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어난 2억5천만달러였다. 토마호크와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생산하는 레이시온 역시 이라크전을 치르면서 매출이 8% 늘었다.
최대 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이라크 전후복구사업은 침체에 시달려온 미국의 건설·에너지업체들에게 다시 없는 기회다. 건설회사 벡텔은 이라크 인프라 재건사업 주계약자로 선정돼 이라크전 최대수혜자로 떠올랐다. 핼리버튼, 엑손모빌 등 미국의 석유메이저들도 세계 2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이라크의 석유개발권 장악을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전 뿐만이 아니다. 사실 부시 행정부 출범 이래 미국 군수업체들에게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전세계의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추진을 강행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체제는 적어도 800억달러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군수업체들에게는 돈벼락이 떨어지는 셈이다.
91년 걸프전 이후 미국의 군수산업은 이렇다 할 특수 없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9·11테러, 아프간전, 이라크전 등이 이어지면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의 2003년 국방예산은 2002년 보다 480억달러나 증가한 3794억달러이다. 이 가운데 무기조달 예산은 670억달러로 199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부시행정부는 앞으로 6년동안 매년 200억달러씩 국방비를 증강할 방침이다. 2009년엔 4840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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