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중 그린랜드 빙하에 동체착륙한 뒤 눈과 얼음에 묻혀있던 미군 전투기가 지난 26일 반세기여만에 처음으로 비행에 성공했다.
프로펠러의 회전과 두대의 엔진이 활기차게 움직이자 시험비행에 나선 조종사 스티브 힌톤은 P-38 전투기를 활주로를 따라 질주한 뒤 이륙, 30분 동안 회색 상공을 날았다.
이날의 주인공인 전투기는 당시에는 가장 빠른 기종이었다. 당시 구조대는 개썰매를 열흘간 타고서야 현장에 도착, P-38 전투기 6대와 폭격기 2대의 승무원 25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하지만 전투기들은 현장에 방치됐고, 눈과 얼음속에 묻히게 됐다.
50년대의 미군 조종사출신으로 은행가를 거쳐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로이 쇼프너는 1992년 여름 P-38기중 한대를 발견했다. 그가 그린랜드에서 사고 비행기들을 발견했을 때 전투기는 25층 높이(81m)의 눈과 얼음에 처박혀 있었다.
결국 쇼프너는 10년에 걸쳐 ‘빙하의 소녀’라 이름붙인 이 전투기 원형복구에 주력한 결과 반세기여만에 하늘을 다시 날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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