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한인회장과 현지 대사관이 상호비방전 끝에 법정공방까지 벌여 교민이 100여명에 불과한 한인사회가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핀란드 한인회장 황모(61)씨는 지난 3월 한인소식지인 <유로저널>에 “핀란드 대사관이 날 비방하고, 새로운 한인회를 만들어 한인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는 요지의 글을 실었다.
이에 대해 핀란드 대사관은 지난 19일 김진원 영사 명의로 대사관 홈페이지에 반박글을 올려 황씨가 50여명이 모이는 한인회 행사에 3000달러를 내놓으라고 무리한 요구를 해오기에 실태를 조사한 결과 ▲황씨가 직계가족 4명을 모아 엉터리 회장선거를 치렀고 ▲한인회비를 회계장부도 없이 사용했으며 ▲핀란드 태권도연맹(FTF)에서 재정의 불투명한 사용으로 불명예퇴진 당했고 ▲대사관 지원금을 독식하기 위해 유학생 학생회 결성을 방해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유학생 A씨는 “황씨가 유학생들을 관광객 가이드로 고용한 후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등 각종 횡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현지 한인들은 지난 2월 새로운 한인회를 창립, 이승훈씨를 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에 지난 91년 한인회 창설 이후 줄곧 회장을 맡아온 황씨는 지난달 현지 검찰에 핀란드 대사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미8군 태권도 사범을 지낸 황씨는 79년 핀란드로 건너가 태권도를 보급한 공로로 2001년 12월 핀란드 정부로부터 황무지 개척자 공로사자훈장을 받기도 했다.
황씨는 “핀란드 태권도 연맹에서 불명예퇴진한 바 없으며 메모형식이지만 한인회 결산 장부도 있어 대사관의 주장은 대부분 사실무근”이라며 “대사관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한인들로 또다른 한인회를 결성,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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