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55리터 탱크 채우는데 £90 … 휘발유 £1.60 디젤 £1.70 시대 온다
영국 정부가 8일 2022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발표 후 주유소 기름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그룹 RAC에 따르면 9일 현재 디젤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5.24p로 정부 발표 이후 하루 사이에 3p가 올랐다.
이는 2000년 이후 일일 상승폭으로 두 번째 기록이다.
휘발유 가격도 전날 대비 2p 오른 158.2p를 기록했다.
영국은 전체 원유 수요의 8%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디젤 비중은 약 18%를 차지한다. OECD 국가 중 디젤 최다 수입국이다.
55리터 탱크를 채울 경우 휘발류는 £87가 든다. 올 초에는 £80였다. 디젤은 사상 처음으로 £90를 기록했다. 올 1월 대비 £8를 더 써야 한다.
크와시 콰텡 영국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트위터에 ‘그동안 러시아산을 사용해 온 영국 기업들이 새로운 수입 파트너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 대책반을 (TF)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RAC는 그러나 영국 정부의 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휘발류 £1.60, 디젤은 £1.70를 곧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원유 수출국이며, 하루 450만 배럴가량의 원유와 250만 배럴가량의 원유 관련 상품을 수출한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량은 글로벌 원유 공급량의 5%를 약간 웃돈다.
영국 생활 물가도 30년래 가장 가파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전부터 각국의 코로나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기름과 가스 수요가 급증한 탓이다. 여기에 전쟁 여파로 밀과 금속 가격도 치솟고 있다.
가스 도매 가격이 수개월째 오르면서 일반 가정의 전기 가스 비용도 연간 £3000 이상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경제 연구소(CEBR)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생필품과 기름값 인상, 정부의 유류 수입 제한 정책이 동시에 영국 경제에 주요한 영향을 끼쳐 올 GDP 성장율이 예상치 4.2%에서 1.9%로 반토막 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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