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만원권 진폐(아래)는 연한 황토색을 띄는 반면 위폐(위)는 노란색에 가까운 황토색을 보인다. |
|
5만원짜리 신권 위조지폐 수백장을 만들어 사용하려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5만원권 신권이 지난 23일부터 유통된 이후 위조지폐가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5만원 신권과 10만원권 자기앞수표 수백장을 위조한 뒤 노래방과 모텔 등에서 사용한 이모씨(28·무직·인천)를 붙잡아 특가법상 통화위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3일 연수구 연수동 ㅇ은행에서 5만원권(일렬번호-AL0454167K) 1장을 바꾼 뒤 자신의 집에서 컬러 복합기를 이용해 5만원권 266장을 위조한 혐의다.
이에 앞서 이씨는 지난 2일에는 자신의 집에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80장을 위조해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27일 위조 10만원권 수표를 사용해 인천 동구 송현동 중앙시장 노점상으로부터 담배 한 보루를 구입하고 7만5000원의 거스름돈을 받아 달아났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4일부터 최근까지 모두 16회에 걸쳐 인천시내 노래방·호프집·성인용품점·모텔 등을 돌며 10만원권 위폐 30장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위조한 5만원권 위폐는 띠형 홀로그램과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부분 등이 모두 까맣게 변해 있어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며 “일반 A4용지를 사용한 데다 색깔도 진폐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지만 어두운 곳 등에서 사용할 경우 속아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수범 중부서 수사과장은 “현재까지 5만원권 위폐를 본 사람이 없고 이씨가 두려움 등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검거 당시 위폐를 지니고 있던 점 등을 감안해 위폐사용 여부와 공범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5만원권 지폐가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위조지폐 감별기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옥션에 따르면 지난 23일 5만원권 지폐가 유통된 이후 하루평균 위폐 감별기 판매량이 전주보다 3배가량 뛰어올랐다. 구매자 대부분은 소매점 · 음식점 운영자나 택시 운전자 등 현금 거래빈도가 높은 층으로 조사됐다.
경향신문/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