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최정우(35) 씨는 고민 끝에 이번 추석 연휴에 혼자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최씨는 “여섯 살 난 아들이 있는데 아이들이 (신종플루에) 더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같이 가는 걸 포기했다”고 했다. 대신 생각해낸 것은 ‘민족대이동’ 추석 연휴 전에 아내와 아이를 먼저 내려갔다 오게 하는 것. 최씨는 “이번주 말 아내와 아이가 먼저 내려갔다 온 뒤 추석 때는 혼자 고향에 갔다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종플루로 13일 하루에만 2명의 사망자가 생기는 등 총 7명의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추석 귀성객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추석을 두 주 앞둔 14일, 신종플루 사망 환자가 7명으로 늘어나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민족대이동’ 추석을 앞둔 마음은 더 심란했다. 기차표를 예매한 이모(30) 씨는 “요즘 지하철에서 기침만 해도 주변 이들이 모두 기겁을 한다. 하물며 귀성길 기차 안에선 오죽하겠느냐”며 “나름 평소 손도 깨끗이 씻는 등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마스크를 쓰고 귀성길에 올라야겠다”고 토로했다. 추석 연휴 기간 250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들을 책임질 철도, 버스, 공항 측도 신종플루 예방에 분주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객과 직원이 만나는 매표구에 유리막을 설치해 전염을 방지하도록 했고, 열차 운행 기간에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주변 역과 연계해 거점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비상연락망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또 “서울역 부산역 대전역 등 이동인구가 많은 역사를 중심으로 개표소 매표소 집표소 화장실 등에 손소독기를 설치했다”며 “추석 전까지 신종플루 대비책을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차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지만 항공사나 공항 측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전국 공항에서 대책본부를 구성해 운영 중”이라며 “현재 열감지기, 손소독기 등을 구비했지만 추석을 앞두고 특별 방역을 1~4회 더 실시하는 한편, 추석 기간에 직원 중 환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대체인력 투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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