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J법무사무소를 운영하는 김모(46)씨는 고객들의 높은 경제적 수준에 맞추기 위해 얼마전부터 리스로 외제차를 타기 시작했다. 2년마다 새 차로 교체할 수 있는 점이 맘에 들었다.
김씨의 아내 윤모(43)씨도 대학동창 모임 때마다 수백만원대의 명품 의류, 가방, 구두를 ‘명품 리스숍’에서 빌려 쓰곤 한다. 음악에 재능이 있는 딸(15)에게도 리스 플루트를 안겨주고 “기죽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부촌인 서울 강남 지역에서 김씨 가족과 같은 ‘리스족’이 늘고 있다. 경제난의 여파로 소득 수준이 예전만큼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유행과 흐름에 뒤처지기 싫어하는 강남 중산층 자동차 리스의 경우 차량 등록비 등 고가의 초기 비용, 보험료 부담도 없다. 명품 옷과 가방은 리스숍에서 한번에 3만~4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 족보가 있는 애완견을 비롯해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 유모차, 카시트 등도 모두 리스의 대상이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삼성동 일대에는 명품 리스숍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리스전문업체 리스플러스 관계자는 “물건에 대한 개념이 ‘소유’에서 ‘사용’으로 바뀌면서 렌털 산업이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