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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민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코리안위클리  2009/10/29, 00:25:11   
▲오세정 (서울대 교수·물리학)
경제규모 세계 10위권
몸집에 걸맞은 성숙함 보여야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세계적인 석학 폴 케네디 교수는 “한국이 그동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루어낸 성공은 경이롭다”면서 “한국 국민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예일대 석좌교수로서 <강대국의 흥망>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케네디 교수는 더 나아가 “앞으로 한국이 미국이나 중국 같은 강대국이 될 수는 없어도, 성공적인 중견국가로서 독일이나 프랑스를 따라잡을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달 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 골드먼삭스는 “2050년 통일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독일·프랑스는 물론 일본을 추월하고, 1인당 GDP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북한과의 평화적이고 점진적인 경제 통합이 이루어지면 남한의 자본과 기술이 북한의 풍부한 천연자원 및 노동력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에 대한 이러한 장밋빛 전망이 실현될는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알 수 있겠지만,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고 내년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과연 우리의 의식 수준이 이러한 경제적 지위에 걸맞게 성장했는지는 의문이다. 마치 몸집은 충분히 커졌지만 생각은 아직 유아적인 사춘기 청소년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다.
특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불안해하고, 남의 시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항상 한국의 인상을 물어보고, 그들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이처럼 개인적인 수준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외국인의 시각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이 잦다. 한 예로 외국의 언론이나 연구기관이 한국 경제에 대해 코멘트를 하면 대부분의 국내 언론은 이를 크게 보도한다. 한국 경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자들은 한국에 훨씬 더 많고, 이들 국내학자의 수준이 외국학자에 비해 낮은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시각을 크게 중시하는 것이다. 물론 숲속에 있으면 숲 전체를 보기 어려울 수도 있고, 외국인의 시각이 좀더 객관적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경제운영의 속 내용을 아는 것은 국내학자들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외국의 시각에 일희일비하고
타국에 대한 배려 원조 부족


국가경쟁력 평가나 대학 평가의 경우도 그렇다. 매년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과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하는 국가경쟁력에 대해 사회 전체가 떠들썩하고 심지어 정부기관까지 나서기도 한다. 이들의 평가라는 것이 자의적으로 선택된 일부 항목에 대해서만 평가하는 것이므로 일종의 참고자료로서 활용하면 되는 것인데도, 전체 순위의 등락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듯이 과민반응하는 것이다.
성숙하지 못한 행동 중 또 하나의 행태는 타인에 대한 배려심 부족이다. 우리나라는 이 면에서 국제사회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 우선 경제 규모에 비해 국제 원조나 국제기구에 대한 기여가 크게 부족하다. 심지어 한국인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유엔의 분담금도 경제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고, 그나마 상습 체납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등 지구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도 주요 선진국에 비해 소극적이다. 이러한 일은 우리나라 국민의 인류애가 부족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아직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를 도와줄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남아 있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 이미 우리나라는 세계무대에서 충분히 큰 나라이고, 이제는 남을 배려하고 베풀 줄도 알아야 하는 위치에 와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선진국으로 발전하려면 그 몸집(경제규모)에 맞는 성숙한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을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나름대로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폴 케네디의 말대로 한국 국민은 자부심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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