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자 등을 연쇄살인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돼 복역중이던 정남규(40)가 21일 오전 6시35분께 수감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자살을 기도한 것을 근무자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22일 오전 2시35분께 숨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정은 독거실(독방)내 105㎝ 높이의 TV 받침대에 구치소가 지급한 쓰레기 수거용 비닐봉투를 꼬아서 맨 100㎝ 정도 길이의 끈으로 목을 맸으며 발견 즉시 구치소 외부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를 받았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로써 정은 2007년 4월12일 사형이 확정된지 31개월 열흘만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그의 공책에는 `‘현재 사형을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한다. 요즘 사형제도 문제가 다시…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같은 것’이라는 낙서가 적혀 있었다. 이에 따라 정은 최근 ‘조두순 사건’등을 계기로 사형제가 사회적 이슈가 된다는 보도 등을 접하고 사형 집행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법무부는 추정했다. 정은 2004년 1월부터 2년여간 미성년자 2명을 성추행한 뒤 살해하고 길가던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등 이른바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으로 총 25건의 강도상해 및 살인 행각을 벌여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2007년 4월 사형이 확정됐다. 국내에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형자 16∼17명이 교도소나 구치소에서 자살했고 올들어선 정을 포함, 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자살한 수형자는 73명이며 살인범이 2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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