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상최대, 중국산을 한국산 속여
200억원대의 중국산 ‘짝퉁’ 명품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반출되려다 세관에 적발됐다. 적발된 위조 명품 시계와 가방 등 4000여점은 무게만 2t(시가 240억원어치)에 이르러,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은 4일, 중국에서 만든 위조 명품의 선적지를 우리나라인 것처럼 꾸며 미국으로 반출하려 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이아무개(39)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물품 이름을 동대문 등에서 흔히 수출하는 ‘의류 부자재’로 허위신고해 가짜 명품임을 숨겼다. 적발된 물품은 롤렉스, 까르띠에 등의 명품 시계와 구치·루이뷔통·버버리 등의 명품 가방과 지갑, 신발 등이었다.
이들이 수출하려 한 물품 중에는 가방 등에 붙일 수 있는 베르사체·돌체앤가바나 등 유명 상표의 금속라벨 6만개도 포함돼 있어, 이들이 미국 내 가짜 명품 제조 조직에 라벨을 공급하려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공항세관 쪽은 전했다.
공항세관 관계자는 “미국과 다섯 달에 걸친 국제수사 공조 및 배송이력 추적 등을 통해 이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