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대 양복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반 양복 한 벌 값이 30만원을 전후한다고 가정하면 무려 30~50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현재 부유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키톤(kiton)'의 최고급 수트(정장) 한 벌 값은 1450만원에 달한다. 이 옷은 맞춤으로 주문하면 판매가의 15% 정도가 추가돼 1600만원이 넘는다. 이처럼 양복 한 벌이 소형 자동차값과 맘먹는 것은 차별화된 소재와 수작업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키톤 측의 설명. 키톤 슈트에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13.2~14마이크론은 180~210수에 해당하며, 수가 높을수록 원사가 가늘어 가볍고 우수한 착용감을 준다. 키톤의 한국 법인인 코너스톤CIG 측은 “이 브랜드는 현재 국내에서 그랜드하얏트 호텔과 신라호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 3곳에서만 판매한다”며 “1600만원짜리 맞춤 슈트 30벌을 포함해 1450만원짜리 기성복과 1200만원짜리까지 모두 300여벌이 팔렸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직수입해 지난해 4월부터 판매한 이탈리아 브랜드 ‘스테파노리치’ 역시 슈트 한 벌에 750만~1050만원대이지만 올해 4~11월 매출이 작년 동기간에 비해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브랜드는 CEO, 변호사, 의사, 금융전문가 등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백화점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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