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 나이인 20~30대의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25~39세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25만명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특히 20대에 해당되던 청년실업은 30대로 확산되면서 우리 사회의 중추세력을 흔드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2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1~11월 취업자수는 월평균 2353만1000명으로 지난해의 2357만7000명보다 4만6000명이 줄었다. 이 가운데 25~39세 취업자수는 월평균 843만6000명으로 지난해의 868만4000명과 비교해 24만8000명(2.9%)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의 마이너스 59만8000명 이후 최대치다. 이들 연령층의 취업자수는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에는 896만7000명이었으나 2003년 878만6000명, 2008년 868만4000명으로 감소한 뒤 올해는 850만명선까지 무너졌다. 이 연령대의 고용률도 올해는 70.1%로 지난해 71.5%보다 1.4%포인트 낮아졌다. 20~30대 고용률이 71% 아래로 내려온 것은 2001년(70.7%) 이후 처음이다. 실업률은 지난해 4%에서 올해 4.8%로 크게 증가했으며 실업자는 지난해 36만4000명에서 42만3000명으로 늘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40만명대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30대 취업자 감소가 눈에 띄었다. 30~34세 취업자가 7만1000명이 줄어 감소폭이 지난해의 2배 가까이 됐다. 35~39세의 경우 2004년 이후 매년 취업자가 증가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10만1000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장에 정착하고 출산·육아·내집 마련 등을 생각하는 시기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대 중·후반의 취업자 역시 올해 11월까지 평균 259만8000명으로 지난해 평균보다 7만6000명이 줄어들어 청년층의 고용 한파는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제 전문가들은 “청년층 일자리는 내년에도 마이너스일 가능성이 크다”며 “정규직·비정규직간 일자리 재분배, 저소득층·저학력층에 대한 직업훈련 확대 등 더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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