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맞물려 대일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 원화 강세 지속 ‘위안화 절상’이 가장 큰 변수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원화가치 강세)가 가파르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늘고 있다. 환율 하락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수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이지만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수출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원화 강세는 글로벌 수출전선에서 가장 큰 경쟁자인 일본의 엔화 약세 추세와 맞물려 있어 수출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 국가신용등급 오르면서 원화가치도 상승 1월 초 1119.8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2월 8일 1171.9원으로 올랐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환율은 최근 들어 위안화가 절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낙폭을 키웠다. 원화가 강세인 것은 싱가포르 달러 절상에 따라 중국 위안화 절상도 임박했다는 관측, 무디스의 한국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외국인들의 주식 대규모 순매수 같은 대내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이런 기조가 이어진다면 환율이 1100원 선 밑으로 떨어져 1000원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외환 당국이 여러 경로를 통해 최근의 환율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어 환율이 계속 떨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 유로화, 외국인, 당국 개입 강도가 관건 앞으로 계속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인지를 판단하는 데 중대 변수는 위안화 절상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상당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절상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그 시기와 폭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그렇다고 원화 강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로화는 지난해 12월 이후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며 계속 약세를 보여 3월 25일에는 유로당 1.3265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로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원-달러 환율에는 상승(원화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국내 변수도 많다.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꾸준히 매입해도 개인은 주식과 펀드를 팔아왔는데 최근 코스피가 1,700대 중반까지 오르면서 개인도 매입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정부의 경제정책 라인 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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