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절반 고급·싸구려 구분 못해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와인 맛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이상의 와인 구입은 돈 낭비라는 말이다.
상표를 숨기고 맛을 비교한 실험에서 참가자 절반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싸구려 와인plonk과 고급 와인의 차이를 알아내지 못했다.
에딘버러 과학 페스티벌에서 실험을 진행한 심리학자 리차드 와이즈만 교수는 “실험결과가 놀랍다”며 와인 맛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비싼 고급 와인이 과연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와이즈만 교수는 실험을 위해 £5 이하의 저가 와인 8종류(화이트 4종류, 레드 4종류)와 생산지역과 포도 품종이 같은 고급 와인(£9.49~£29.99)을 같은 조건에서 578명에게 비교 시음케 한 후 결과를 살폈다.
참가자 중 화이트 와인 맛을 제대로 구분한 경우는 53%, 레드 와인은 47%였다. 특히 프랑스산 적포도주 클라렛Claret의 맛 비교가 어려웠다. £3.49짜리와 £15.99짜리를 비교했으나 정답률은 39%에 그쳤다. 반면 구분률(59%)이 가장 높은 와인은 £4.29짜리와 £9.49짜리를 비교한 피놋 그리지오pinot grigio로 참가자 59%가 맛을 제대로 맞췄다.
와인 전문 잡지 편집인 가이 우드워드는 “£5대 와인을 자주 마시는 경우 £20대 이상의 고급 와인 맛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며 “비싼 고급 와인이 싸구려 보다 과일향도 덜하고 달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오히려 맛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와인 맛에 대한 취향은 주관적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잡한 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며 “고급 와인을 찾는 사람들은 스스로 비싼 와인을 마신다는 것을 즐기기 위한 것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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