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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의 감동’ 영국을 사로잡다
코리안위클리  2013/06/19, 04:37:18   
▲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4일 런던에서 선보인 씻김굿 시나위 공연은 무당으로 분장한 소리꾼의 목소리와 최소한의 악기로 구성된 반주, 무용과 퍼포먼스를 가미한 세련된 무대로 찬사를 받았다.<사진제공:주영한국문화원>

국립국악관현악단 수준 높은 공연 … 기립박수·앵콜 이어져

국악은 역시 한국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우리의 음악이다.
한영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K-뮤직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콘서트가 14일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있었다.
쉽게 보기 힘든 50여 명의 대규모 단원이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대금, 피리, 태평소, 북, 장구 등을 합주했으며 지휘는 원일 예술감독이 맡았다. 이 날 6곡을 연주했는데, 그 중에서도 아리랑 환상곡, 뱃노래 New Boating, 씻김굿 시나위 무대의 선율과 감동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있다.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처럼 태양빛이 연상되는 서양음악에 젖어있다가 달빛 같은 우리 소리에 감성이 촉촉해지는 시간이었다.
한국사람이라면 평생 수백 번 쯤 들었음직한 익숙한 멜로디, 아리랑. 그래서 큰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이 무대에서 연주한 ‘아리랑 환상곡’은 특별했다. 가볍고 영롱한 악기의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더니 곧이어 다양한 악기와 음색이 자연스럽게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거듭하며 클라이맥스로 이어지자 듣는 이의 마음이 저절로 그 선율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그 순간, 울컥해지는 감동이 마음을 울린다. 이태리 작곡가 Mascagni의 오페라, Cavalleria Rusticana 간주곡의 아름답고도 극적인 표현이 떠올랐다. 그것에 한민족 고유의 애절함까지... 아마도 그 자리에 있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했을 것이다.
씻김굿은 사람이 죽었을 때 호남지방에서 행해지고 있는 망자를 위한 굿으로, 이승에서 풀지 못하고 죽은 영혼에 맺혀 있는 한을 풀어 극락왕생 하도록 축원한다. 그래서 ‘씻김굿 시나위’는 유일하게 관현악 합주가 아닌 무당으로 분장한 소리꾼의 목소리와 최소한의 악기로 구성된 반주, 또 무용과 퍼포먼스를 가미해 눈과 귀를 흥미롭게 해주었다. ‘씻김’을 표현하기 위해 신체모형을 만들고 이를 무당이 씻는 행위와 춤을 선보였다. 떠나는 망자의 영혼을 위로하며 산 사람과의 이별을 구슬프고 애절한 소리로 승화하여 ‘죽음’이라는 주제를 공유할 수 있어 듣는 이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겼으리라.
뱃노래는 ‘New Boating’이라는 타이틀로 소개하였는데 원곡 특유의 경쾌한 주요 멜로디를 유지하면서 고도로 계산한 듯한 리듬과 현대적이고 세련된 편곡으로 또 하나의 인상적인 연주였다. 타악기를 풍성하게 이용하여 뱃사람들의 강인하고 진취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었으며, 마치 새로운 곡을 처음 접하듯 설레고 흥겨운 무대였다.
필요하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한국, 인터넷 환경 속에서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지지만 우리 것에 대한 무심함이 어느새 그리움으로 변화하는 마술 같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환호하며 앵콜곡을 갈망할 때 공연 전 가졌던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국악은 ‘한국인의 음악’을 넘어서 모든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세계인의 음악’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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