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바이러스를 치료해준다고 속여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한뒤 개인정보를 빼내는 전문적인 사기조직이 영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인터넷 보안 전문기관인 ‘겟 세이프 온라인(Get safe online)’은 15일 상담을 실시한 4명 가운데 1명 꼴로 바이러스 백신을 빙자한 사기범죄에 노출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들 범죄조직은 바이러스를 치료해준다고 전화를 걸거나 미리 컴퓨터 악성 프로그램을 통해 팝업창을 뜨게 해 시키는대로 따라하도록 유도한 뒤 컴퓨터에 저장된 신용카드 번호나 은행 정보 등을 빼내간다.
일부 범죄조직은 바이러스 백신 치료 업체인 것처럼 1인당 30파운드 씩을 받고 백신을 다운로드 받도록 한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가짜 바이러스 백신은 실제 백신처럼 보이지만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만을 유출시키는 악성 프로그램이라고 이 기관은 설명했다.
이렇게 빼돌려진 개인정보는 범죄조직에 의해 현금 인출이나 상품 결제 등에 이용되고 온라인 시장을 통해 다른 범죄 조직에 건네진다.
영국 중대범죄조직청은 이러한 수법의 피해 규모가 수백만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지만 대부분이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있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범죄조직은 동유럽이나 아시아에 최대 400명의 콜센터 직원을 두고 조직적인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대범죄조직청의 온라인 전담반은 “최근 파악되는 조직은 300~400명의 직원을 고용해 대규모로 개인정보를 빼내가고 있다”면서 “이들 조직은 악성 프로그램을 유포시키는 컴퓨터 전문가들에게 월 15만 달러를 지불할 정도로 대형화 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