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련이 무너질 때나, 지난해 이집트 혁명에서 보듯 독재정권에서 군인이 등을 돌리면 그 정권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붕괴하고 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재정권의 모든 권력이 지도자 한명에게 집중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무력을 움직이는 것은 바로 군인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재자들은 군인들을 각별히 신경 쓴다. 하지만, 그것에도 한계가 있다. 최근 북한이 이 같은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군 병사 한 명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중 자신의 소대장과 분대장을 사살하고 자유와 식량을 찾아 남쪽으로 귀순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얼마나 심각한 식량난에 시달렸으면, 전방 부대 군인들마저 철책 선을 넘으며, 자유를 찾아 떠나갔겠는가. 물론 김정은이 군부 실세들이 등을 돌리지 못하게끔 선물 공세를 하는 등 각별히 신경 쓰고 있지만, 옛말에 땜이 붕괴가 될 때도 처음에는 바늘같이 작은 구멍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언제 그 구멍이 터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북한은 현재 한`미 양국이 남한에 대한 미사일 사거리 연장에 합의한 것에 대해 미국 본토에 닿을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했다며 한`미 당국을 위협할 생각하지 말고, 식량난에 고통 받고 있는 주민들이나 신경 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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