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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 예수
코리안위클리  2022/05/07, 19:21:30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논쟁만큼이나, ‘Nature or Nurture’ 논쟁만큼이나 오래된 질문이다.
사람의 타고난 기질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믿음을 가지게 되면 전혀 새로운 존재가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언제나 적절한 중간지점에서 합리적 절충을 구하는 보수적 지성들도 있다.
내게는 형이 한 명 있다!
어린 시절부터 온가문의 영광을 홀로 빛내고, 그는 온가족의 박수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자랐다.
소천(召天)한 아버지께서는 소주 한잔 걸치시면, 늘 자식 자랑에 행복해하셨다. 물론, 첫째 아들 자랑이었다(음매 기죽어~). 지금은 그 곱던 얼굴에 덕수산 준령이 꽈리를 틀고 앉아 있지만, 한때 그의 외모도 엘리압과 같이 준수하였었다. 어머니께서 돌이 지난 형을 들쳐 업고, 힘들게 마을 버스에 몸을 실을 때면, 사람들은 아이가 이뻐서 어머니 등에서 꿈틀대던 형을 안아 주기가 일수였다고 한다. 어느 무료한 오후가 되면, 동네 이모들은 유모를 자처하며 형을 데려가기가 바빴다고 한다. 사실을 확인할 방법이 딱히 없지만, 형은 어디서나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공평하지 않던가!
나는 그의 약함을 자랑하리라~ 그는 성격이 불뚝하고, 고집보다 강한 소신이 있어서 누구도 형을 설득하기란 쉽지 않았다. 서울에서 제일 큰 대학을 졸업하다 보니, 누군가와 논쟁을 할 때는 타인들이 형의 논리를 쉽지 넘지 못하는 견고함도 있었다. 하지만, 감정표현이 서툴고,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가끔 함께 한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 울타리를 자동으로 치게 만들어 버리는 묘한 은사도 있었다. 그래서, 이러한 형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거의... Mission Impossible!
삐삐...
구정을 맞아서, 20년만에 온가족이 함께 명절 식탁에 둘러 앉았다.
여전히 다섯 명의 식구들은 지구 반대편에 있기에, 반쪽 명절이 되어 버렸지만, 둘러 앉은 가족들에겐 오랜만에 맞이하는 축복의 시간이다. 그런데, 그 식탁 바로 옆에 머리를 조아리고, 조용히 앉았 있는 귀염둥이 사냥개 English Pointer, 그녀의 이름은 삐삐! 말량괄량 삐삐의 이름을 닮아서일까? 그녀는 무척 활발하다. 짐승의 냄새를 맡고, 동서남북 추격전을 펼쳐야 하는 녀석을 집 안에 가두어 두다 보니, 그녀의 움직임은 가끔 빛보다 빠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으악~ 내게는 오지 말아다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명절 식탁 옆에서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던 그녀 앞에, 우리의 영웅이 잠시 무릎을 끓고는 그의 얼굴을 온전히 내맡기고 있다. 그리고, 그 흠이 없고, 준수한 그 얼굴 위로 삐삐는 그냥 침세례를 행하고 있다. 삐삐의 무차별 침례에 형의 얼굴은 찡그러져 있었지만, 그 거룩한 침례식이 끝날 때까지 형은 고스란히 자신을 참아낸다. (오우~ 놀라워라!) 우리 영웅의 새로운 공생애가 시작되었음을 나는 직감할 수가 있었다.
침례식을 마친 우리 영웅의 목소리는 그 음색까지 친절하다.
“삐삐야, 아빠가 사랑해~”
지난 50년, 내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던 우리 영웅의 사랑 고백이다! 무엇이 형을 이렇게 달라지게 했을까? 투박하고, 서툴기만 했던, 그리고 예리하다 못해서 날카롭기 그지없던 그의 모난 성품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도대체, 삐삐는 어떻게 형을 이렇게 새사람이 되게 한 것일까?
설 밥상에 둘러 앉은 가족들에게는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듯했지만, 타국에서 잠시 날아온 이방인에게는 매우 낯선 풍경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거룩한 예식(Holy Ceremony)처럼 느껴지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사람이 변할 수 있을까?”
Possible 가능한 것 같다.
Unconditional Love 무조건적인 사랑, 삐삐 예수….

박종범 목사
재영교회연합회 부회장
런던 열방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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