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영국 총리, 노동당 출신 최장수 총리 등 갖가지 기록을 제조한 토니 블레어(52) 총리가 ‘퇴임 후 구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 5월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3기 연임에 성공했다. 2008년 말까지만 집권하면 보수당 출신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세운 ‘11년 6개월’이라는 사상 최장수 총리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영국에서 총리의 연임 회수나 재직연한에 대한 법적 규정은 없지만 블레어 총리는 빠르면 총리 재임 10년째가 되는 2007년 5월, 늦어도 다음 총선이 열리는 2009년 5월 이전에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레어 총리의 지역구인 세지필드 선거 참모인 존 버튼이 2일 “블레어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나면 더 이상 하원 의원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정계 은퇴 계획을 공식화 했다. 즉 블레어 총리가 총리직을 떠나는 순간 정치 활동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는 것이다.
문제는 블레어 총리의 나이가 아직도 젊다는 점이다. 3기 임기를 모두 채운 뒤에도 정치인으로서는 한창인 56세가 되기 때문에 그가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내야할지는 고민이 아닐 수가 없다.
영국 언론은 블레어 총리가 거액의 대출로 360만파운드 짜리 호화 주택을 매입하는 등 적지 않은 지출을 했기 때문에 일단은 ‘돈벌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유력한 돈벌이는 회고록 저술이다. 영국 정치사에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긴 데다 이라크 전쟁 참전 등으로 국제질서의 판도 변화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 블레어 총리의 회고록은 적어도 1천만파운드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등을 돌며 강연을 하는 것도 큰 수입원이다. 부인 셰리 여사는 총리 부인의 삶에 대한 강연으로 1회당 3만파운드의 강연료를 챙겨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블레어 총리가 강연에 나서면 더 많은 강연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