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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 4
코리안위클리  2006/03/09, 04:37:39   
만만치 않은 두 사람 - 막상막하 좌충우돌 부엌 쟁탈기!



재영교민인 필자 전희원씨가 외국인 시집에서 겪는 문화충돌을 알콩달콩 재미있게 다룬 <싹수없는 며느리 vs 파란 눈의 시아버지>를 약 2개월에 걸쳐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 책은 전 세계 모든 요리를 통달했다고 자부하는(!) 파란 눈의 시아버지와, 그의 독재권력 아래서 한국 음식 좀 맘껏 해먹으며 살고자 온갖 잔머리를 굴리는 검은 눈의 며느리가 만들어가는 ‘파란만장 시집살이’ 이야기다.
고집불통에 안하무인이지만 ‘참을 수 없이 귀여운’ 파란 눈의 시아버지와, 남편의 ‘주방독재’에 대항해 쿠데타를 일으켜줄 세력을 남몰래 기다리던 시어머니. 김치와 고추장을 좋아하는 아군이자 ‘며느리 vs 시아버지의 음식분쟁 전문해결사’인 남편 조시와, 다혈질에 고집불통이지만 의리와 정 하나만큼은 끝내주는 검은 눈의 며느리. 이들이 태평양 건너에서 만들어가는 이야기는, 언어와 피부와 문화의 차이조차 ‘가족’이 되어 서로 사랑하는 데 아무런 장벽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책 본문 중>


찬밥 한 덩이  

중국 가게에서 사온 태국산 쌀 한 포대를 그윽이 바라보시며 ‘세계 최고’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하시는 시아버지께, ‘경기도 이천 쌀을 모르시는 무식한 말씀’이라고 하려다가 관두었다. 잠시 후, 쌀포대에서 나온 쪽지를 건네주시며 통역을 해보라기에 자세히 보니, “햅쌀이라 물을 적게 먹으니 평소보다 물을 덜 넣어야 한다”라고 적혀 있었다.
곧이어 쌀 품평회를 시작하신 시아버지가 “햅쌀이 묵은 쌀보다 더 가볍고 값도 싸다”라고 하시는데, 나도 긴가민가 잠깐 헷갈리기 시작했다. 이는, 시아버지와 김치와 참기름, 생우동 등 한국 음식을 놓고 벌인 소동 끝에 생긴 증상으로, 시아버지가 눈을 부릅뜨며 당신이 맞다고 우길 때면 ‘혹시 시아버지가 맞고 나와 우리 조선 민족 전체가 틀린 게 아닐까?” 하고 헷갈리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도 시아버지가 잘못 알고 계신 걸 눈치챘지만, 배가 고파서 전의를 상실한 탓인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일도 아닌데 그냥 져드리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마음을 곱게 써서 하늘도 감동했는지 그날따라 밥을 넉넉히 하셔서, 점심에 중국식 고기볶음과 실컷 먹고도 밥이 남아, 버리라는 시아버지를 설득해 저녁 때 또 먹게 되었다. 시아버지가 며칠 전 끓여놓으신 야채 수프가 우리 나라 국과 맛이 비슷해 냄비에 수프를 덜고 찬밥을 넣어 ‘꿀꿀이죽’을 끓이고 있었는데, 평소처럼 부엌을 기웃거리던 시아버지가 냄비 뚜껑을 열어보고는 밥이 너무 많다고 기겁을 하셨다. 우리 나라 국밥과 비슷한 중국식 꽁즈 요리법에 따르면 물과 쌀의 비율이 10:1이라나?
“한국식은 일정한 비율 없이 먹고 싶은 만큼 넣어 먹는다”는 대꾸에 아무 말씀 없이 거실로 나가시더니만 엉뚱하게도 시어머니께 투덜대기 시작하셨다. 내 불어 실력이 이제 먹는 얘기나 남이 내 흉보는 거 알아들을 정도는 되는데, 내 실력을 무시한 시아버지가 “쟤는 뭐든지 지가 제일 잘 안다고 큰소리야. 뭐라고 말만 하면 ‘한국에서는요, 한국식은요’하고 따진다니까!” 하며 뒤통수를 때리시는 거였다!
한국 사람이 한국식대로 사는 것도 흉이 되는 현실에 한숨이 절로 나왔지만, 시아버지의 험담도 꿀꿀이죽을 기다리는 내 행복감을 깨지는 못했다.
잠시 후, 아무것도 못 알아들은 척 발랄하게 ‘한국식 꽁즈’를 한 사발씩 돌렸는데, 시아버지도 시침 뚝 떼고 맛있다며 한 사발을 뚝딱 해치우시는 게 아닌가!
그 며느리에 그 시아버지, 음흉한 두 인간이 제대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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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북 출판 / 전희원 저
판매처 : 코리아푸드(020 8949 2238)
작성자
전희원 작가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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