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 보수당수 이언 던컨 스미스가 사회적인 통념과는 달리 백인 노동자 계층의 자녀들이 새로운 ‘하층 계급’이 됐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텔레그래프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저소득 백인 가구 출신 남학생들이 카리브해 출신 흑인이나 인도인, 중국인 등 다른 인종이나 민족의 학생들에게 뒤지며 학교 성적이 가장 나쁜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족의 해체, 부모의 이혼, 공부에 열의가 넘치는 동급생의 압박이 이들의 학업 성취도를 뚝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들이다. 또 부모의 마약과 알코올 남용도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이 보고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의 요청으로 던컨 스미스 전 당수가 이끌고 있는 사회정의정책그룹의 이름으로 발표됐다.
보고서는 대표적인 실례로 중등교육자격시험인 GCSE의 시험 성적을 인용했다.
GCSE에서 5개 이상 A∼C 학점을 받은 우수 학생의 비율은 백인 빈곤층 남학생 그룹이 17%인 데 비해 전통적으로 학교성적이 가장 나쁜 그룹으로 인식됐던 카리브해 지역 출신 흑인 빈곤층 남학생 그룹은 이보다 많은 19%나 됐다.
이에 비해 저소득층 중국인 남학생은 10명 중 7명꼴, 저소득층 인도인 남학생은 40%가 5개 이상 A∼C 학점을 받아 높은 학업 성취도를 기록했다.
던컨 스미스 전 당수는 백인 중산층 학생들의 성적이 좋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백인 학생들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오도될 위험이 있다며 “백인 중산층 남학생의 학업 성적을 빼버리면, 백인 빈곤층 남학생의 위치가 최하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가족의 유대감이 강하고, 교육열이 매우 높은 중국과 인도 가정의 자녀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돈이나 인종이 아닌 문화가 바로 교육 성취도를 좌우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노동당 정부는 교육 예산 증액과 학교에 대한 투자를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돈으로 백인 학생들의 나쁜 학업 성취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이 보고서는 보여준다고 텔레그래프는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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