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혼 비율도 증가… 농촌 총각들 결혼 실패 두드러져
신혼부부 8쌍 가운데 1쌍은 국제결혼 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법원 등기호적국이 호적을 기준으로 공개한 ‘국제혼인 현황’을 보면, 지난해 국제결혼 건수는 3만 9071건으로 전체 33만 7528건의 11.6%를 차지했다. 100쌍 가운데 1쌍에 불과했던 1990년과 비교하면 16년 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국제결혼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90년에는 1%에 그쳤지만 2003년 8.9%, 2004년 11.7%, 2005년 13.7% 등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 23%, 전북 16%, 경북 15% 등 농촌 지역의 국제결혼 비율이 높았다. 국제결혼의 76%는 한국 남성과 아시아권 국가 여성의 결혼이었다. 외국인 여성 배우자의 국적은 중국이 1만 445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 9812명, 일본 1474명, 필리핀 1131명, 몽골 559명, 캄보디아 38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베트남 여성은 2003년 1522명에 불과했지만 2004년 2358명, 2005년 5638명, 지난해 9812명으로 매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일본이 3732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 2590명, 미국 1432명, 캐나다 317명, 영국 137명, 독일 126명 등의 순이었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국제이혼도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 배우자와 이혼한 건수는 2003년 2784건이었지만 2004년 3315건, 2005년 4208건으로 매년 느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제결혼이 2005년에 비해 줄었지만 이혼은 6187건으로 오히려 늘었다. 전체 이혼 가운데 국제이혼이 차지하는 비율도 늘어 지난해에는 5%에 육박했다. 특히 도시와는 달리 농촌 지역에서는 외국인 아내와 이혼한 건수가 외국인 남편과 이혼한 건수의 거의 세 배에 달해, 농촌 총각들의 결혼 실패 현상이 두드러졌다.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