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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의 교훈과 한인 수퍼마켓
코리안위클리  2007/05/03, 03:57:18   
중세시절 한밤중 망망한 바다 한 가운데서 뱃사공들은 하늘에 찬연하게 빛나는 북극성을 보고 배의 갈길을 가늠해야 했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에도 현명한 사공은 결코 북극성 자체에 도달하려는 어리석은 시도는 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인을 위해 질 좋은 식료품을 손쉽고 값싸게 보급하고,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자 밤낮을 노심초사 노력하고 있는 한국 식료품 경영자들에게 영국 수퍼마켓 테스코의 존재는 마치 중세 사공들에게 방향을 가르켜준 북극성과 같은 존재로만 끝날까.
지난 1년간 가장 애용한 수퍼마켓과 백화점의 이름을 기억해 보자. ‘막스엔스펜서(M&S)’ ‘세인스버리’ ‘아스다’ ‘모리슨’ 등….
최근 발표된 이러한 유통업체의 연말 결산 손익과 내가 자주 다닌 바로 그 업체들과의 수치를 유심히 살펴보신 일이 있는가. 신통하게도 내가 자주 다닌 곳은 이익이 올랐고 그렇지 않은 곳은 손해가 났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참으로 신기하다. 나 하나의 매상은 별 것 아니라해도 ‘민심은 천심’임을 대변해 주는 결과라 하겠다. 인종이나 언어, 식료품은 물론 모든 상품의 기호와 국적을 떠나 손님의 마음은 늘 싸고 질 좋은 상품을 원한다는 것을 강하게 일깨워 준다.
한편 한국에서 한국학교를 졸업한 아주 우수한 인재가 영국에 와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영국학교를 다시 다닌다면 한국에서와 같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 반대로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영국 기업에서 이미 뼈가 굵은 인재가 한국에 가서 한국어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새삼 사업을 한다면 그 성적이 어떨까. 모두가 매우 어려운 일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까르프’, ‘월마트’가 한국에서 견디지 못하고 철수했고 ‘M&S’나 ‘아쿠아스쿠텀’도 더 성장하지 못했던 까다로운 한국의 유통업계에서 ‘테스코’는 종업원수 9천명을 돌파한지도 수년째이며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영국의 우리 생활주위에서 가장 친숙한 수퍼마켓중 하나인 테스코는 1999년 ‘홈플러스’라는 상점명으로 (주)삼성테스코를 설립하여 3년만인 2002년에 한국내 여러 토종·외래 경쟁업체를 제치고 제2위의 유통점 체인을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삼성’이란 얼굴마담격인 복합상호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지분율 89%를 가진 테스코에 다름 아니다.
테스코는 2007년 현재 한국내 38개를 포함, 전세계 12개국에 800여 점포를 운영하며 작년에 100억파운드 이상의 매상을 올렸다. 영국내 이익은 세전 22억5천만파운드.
폴란드 재무장관은 테스코의 투자가자국 경제성장에 도움이 안 된다고 불평했지만 전세계 소비자로부터는 만족을 얻고 있다.
최근 독점과 거대화를 우려하는 소비자 단체의 ‘소규모 영세업체들에 대한 짓밟기가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테스코는 거대 기업으로서 자신의 입장을 남용하지 않을 것과 소비자들을 위해 정당한 일을 계속 할 것을 다짐했다.
그 좋은 예로 최근 테스코의 불순 휘발유 의혹 사건에서 보여준 큰 회사로서의 신속한 대응자세 등은 한국에서 비슷한 경우를 거의 보지 못해온 우리에게 많은 귀감이 되고 있다.
영국에 있는 한인 경영 수퍼마켓 업계에도 이미 대형 체인화와 국제화 그리고 식료품계의 특화를 이상으로 내세우고 열심히 확장·성황(?)중인 업체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한글매체들에 활발한 광고를 필두로 테스코 보다 더 매력적인 보너스 등을 내세우기도 한다. 우리를 자랑스럽게 하는 이들의 업그레이드 경영에 찬사를 보낸다.
한인 유통업체 등도 열심히 잘 하고 있지만 테스코의 고객을 위한 참 자세를 교훈삼아 한국인이 더 많이 찾는 소형 생선이나 소뼈가 포함된 육류를 정성들여 썰어 판매 하거나 야채를 분류할 때 유·무기농법에 따라 농약의 잔류여부를 표시하고 두부·콩나물은 GM(유전자조작)곡물을 사용 했는지 표시해야 한다. 객관적으로 검증된 유효기간 표시는 물론이고 가공식품 등 신선도와 위생이 생명인 식료품의 구매시 원천적인 품질관리와 우리와 위생수준이 다른 타국 업체에서 제품을 공급할 때 같은 품질과 위생수준을 유지하고 나아가 동포업체와의 ‘장님 제 닭 잡아먹기식’ 무모한 경쟁은 재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
한국 수퍼마켓의 경영주들이 수첩과 펜을 들고 주위의 테스코같은 점포에 실제로 트롤리를 끌고 정기적인 쇼핑 경험을 가져보면 어떨까. 특히 환불·교환 등에 임하는 고객상담의 진지한 자세 등도 매우 중요할 듯 하다.
수퍼마켓에 따라 중요상품의 재고를 절름발이식으로 보유하여 고객에게 편리한 ‘원스톱’ 쇼핑을 불가능하게 한다던가, 보편적인 저가 상품 가격은 아주 싸게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특정 상품의 경우 아주 비싼 가격으로 고객에게 지불하게 하여 나중에라도 이를 알게된 고객의 원성(?)을 자초하게 하는 일은 없는지 자성해 보아야 한다.
섬세한 한국 아줌마의 쇼핑 수준에 다른 외국업체는 다 못견뎌도 테스코는 오늘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상 어머님의 마음은 공통이고 고객의 마음도 모두 같다고 하지 않던가.
한인 수퍼마켓 경영자들도 영국 수퍼마켓 동종업체끼리의 선의의 경쟁도 배우고 특히 테스코의 성공을 벤치마킹하여 대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필자 혼자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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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교 / 재영 칼럼니스트
nkym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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